美·유럽·日 등 주요국 6월 PMI 대거 약세…경기둔화 우려↑

2023-06-24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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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상반기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세계 주요국들의 6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대거 약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경기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주요국들의 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하반기 글로벌 경제 전망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23일(현지시간) S&P글로벌 발표에 따르면 미국 6월 제조업 PMI는 46.3으로 예상치(48.6)와 전월치(48.4)를 크게 밑돌면서 작년 12월 이후 6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서비스업 PMI는 54.1로 예상치(53.9)를 소폭 상회했지만 전월치(54.9) 대비 하락했다. 이에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합친 종합 PMI 역시 53.0으로 전월치(54.3) 대비 하락하며 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PMI는 향후 경기 동향을 예고하는 선행지표로서, 50선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 아래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5개월 만에 금리 동결을 단행했으나, 이전까지의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이 누적되면서 경제 전반에 압박을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S&P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하락과 이전 금리 인상에 따른 지연 효과 앞에서 서비스 부문이 얼마나 견조한 모습을 보일지 의문이 여전하다"며 "앞으로 추가 금리 인상 시, 당연히 차입 비용 변화에 특히 민감한 서비스 섹터에 추가적인 압력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일본도 부진
미국뿐 아니라 유럽 주요국들도 PMI가 대거 부진하게 나왔다. 특히 프랑스 경제가 크게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프랑스는 제조업, 서비스업 PMI가 45.5, 48.0으로 각각 28, 37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낸 가운데 종합 PMI는 47.3으로 28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독일은 제조업, 서비스업 모두 예상에 못 미친 가운데 특히 제조업 PMI는 41.0으로 37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영국 역시 제조업, 서비스업 PMI가 각각 46.2, 53.7로 6개월, 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의 경우, 제조업 PMI가 전월 50.6에서 49.8로 떨어지며 수축 국면에 들어섰다. 

이처럼 세계 주요국들의 PMI가 전반적으로 약화하면서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S&P글로벌은 "유로존이 경기 둔화를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2분기에 세계 주요국들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유로존을 중심으로 제조업 하강 심화와 서비스업 성장 둔화 현상이 나타나며 세계 전반적인 경기 모멘텀이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서비스업은 팬데믹 이후 지출이 늘어나며 올봄에는 확장 흐름을 보였으나, 고금리와 생활비용 증가라는 현실이 드리우면서 소비 효과가 감소한 듯 보인다"고 설명했다.
 
계속되는 긴축
하지만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긴축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조짐이다. 이에 향후 글로벌 경기는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기준금리를 당초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0.50%포인트나 인상했다. 영란은행은 "고용 시장의 수급 부족과 계속되는 견조한 수요 속에 인플레이션 과정이 더욱 지속될 것임을 시사하는 최근 소식들이 크게 늘었다"며 금리 인상 이유를 설명했다. 이외 스위스, 노르웨이 등 유럽 주요국들도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미국에서는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이번 주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연준위원들은) 올해 금리를 두 차례 정도 올리는 게 적절하다고 느낀다"고 언급하며 향후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IMF 역시 이달 초 정례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물가 통제를 위해서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당분간 긴축 기조를 유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따라서 중앙은행들이 경기 흐름에 아랑곳 않고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경우, 금리 부담이 더욱 커지면서 글로벌 경기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ING는 "영란은행은 디스인플레이션이 가시화될 때까지 추가 긴축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중앙은행들의 자세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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