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中銀 다시 달리자, 엔화값 폭락…150엔대 또 찍나

2023-06-23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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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대비 엔화 가치 143엔대로 급락

BofA "올해 147엔까지 하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장 중 달러 대비 엔화값이 143엔대까지 폭락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만에 저점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인상에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미·일 금리차 확대 관측에 엔 매도·달러 매수 움직임에 속도가 붙었다.
 
더구나 이날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0.5%포인트에 달하는 깜짝 빅스텝에 나선 데다가 전날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빅스텝을 밟은 점 등이 외환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주요 중앙은행 가운데 금리 인상을 제일 먼저 중단한 스위스 중앙은행도 인플레이션 압력에 기준금리를 결국 0.25%포인트 올렸다.
 
블룸버그가 통화 가치를 추적한 1970년대 초 이래 엔화값은 스위스 프랑 대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유로 대비 엔화 가치는 2008년 저점 수준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엔화 가치는 달러당 151.95엔까지 고꾸라졌었다. 일본은행(BOJ)이 엔화 가치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처럼 외환 시장에 개입할지가 시장의 최대 관심사다. 일본은 지난해 10월에 엔화 가치 방어에만 6조3000억엔을 쏟아붓는 등 엔화 폭락에 베팅한 공매도 세력과 전쟁을 벌였었다.
 
만약 BOJ가 오는 7월과 9월에 열리는 각각의 통화정책 회의에서도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한다면 엔화값 급락세는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빨라질 수 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물가 안정 목표 달성에는 여전히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면서 마이너스 금리 고수 견해를 재차 확인한 바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올해 말 달러 대비 엔화값 전망치를 기존 140엔에서 145엔으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147엔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23일 오전 7시 기준(한국시간)으로 엔화는 달러당 143.04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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