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공백' 해결한 인천공항·HUG…풀어야 할 과제는 여전

2023-06-1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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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재 신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19일 오후 인천공항공사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개월째 공석이던 국토교통부 산하 주요 공공기관 수장 자리가 채워졌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신임 사장에 이학재 전 의원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에는 유병태 코람코자산신탁 이사가 임명돼 첫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관련 업무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함께 나온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원희룡 장관은 이날 오전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신임 사장과 유병태 HUG 신임 사장에게 임명장을 전달했다. 이로써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4월 김경욱 전 사장 퇴임 이후 두 달여 만에, HUG는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만에 사장 자리를 채우게 됐다. 

이 신임 사장은 인천 서구청장과 제18~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 사장의 풍부한 정무 경험은 장점으로 꼽히지만 전문성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현재 인천공항공사가 코로나19 이후 공항 정상화에 온 힘을 쏟고 있는데 항공·공항 업무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로 인천공항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2022년까지 3년간 1조9000억원가량 영업손실을 입었다. 최근에는 실탄·과도 반입 사건이 터지는 등 항공 보안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또 2024년까지 총 사업비 4조8405억원을 투입해 제2여객터미널 확장 등 대규모 4단계 건설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사장이 여권은 물론 지역사회와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오히려 현안 해결에 속도가 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많은 정무 경험을 지닌 만큼 기획력과 업무 추진력, 원만한 소통 능력에서 강점이 있다는 평가"라고 설명했다.

HUG 사장으로 임명된 유병태 코람코자산신탁 이사는 20일 취임한다. 1963년생인 유 신임 사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한국장기신용은행에서 근무했다. 2009년 KB부동산신탁으로 자리를 옮겨 2018년까지 근무했고 2019년부터 현재까지 코람코자산신탁 이사를 맡았다.

유 신임 사장 역시 부동산 정책 수행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에서 감사팀장으로서 내부감사업무를 맡았으며 KB부동산신탁에서도 준법 감시업무를 수행했기 때문이다.

특히 HUG는 오랜 기간 사장 공백이 이어진 만큼 유 사장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조직 정상화는 물론, 전세사기, 깡통전세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HUG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전세보증사고 규모는 모두 1조83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발생한 사고액 1조1726억원에 이미 근접했다. 하반기 역전세 문제가 본격화하면 부실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HUG를 둘러싼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 사장이 소관 부처 수장인 원희룡 장관과 대학 동기라는 점은 향후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도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HUG 비상임이사로 선임된 A씨는 과거 원 장관이 제주도지사를 하던 시절 정책 보좌를 맡은 정무특보 이력을 내세운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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