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271.9원)보다 6.1원 올라선 1278.0원으로 개장했다.
간밤 달러는 미국 소비심리가 예상보다 양호했던 가운데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발언이 이어지면서 강세를 보였다.
미시건대에서 집계하는 미국 6월 소비심리지수는 예상(60.0)을 상회한 63.9를 기록해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현재상황 평가지수는 68.0으로 전월(64.9) 대비 반등했다. 이는 부채한도 합의안 통과와 소비심리 개선에 기인한 결과이면서도, 아직 기대치가 낮다는 점에서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조망하기는 어렵다.
여기에 연준 안팎으로 금리인상 신호가 더욱 강해졌다. 대표적인 매파 인사인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신용경색 효과가 금리인상을 대체할 수 있어도,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여전히 높은 수준인 만큼 금리인상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인플레이션 하락의 명확한 신호를 확인하기 전까지 금리인상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단기물 기대인플레이션이 하락했음에도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7bp(1bp= 0.01%) 상승했으며,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보다 0.13% 올라선 102.24를 기록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연준의 매파적 태도에 기인한 강달러 흐름과 실수요 매수 등에 상승 움직임을 예상한다"면서 "매파 쇼크를 준비하고 있는 시장은 달러 매수로 대응하고 있으며, 이런 흐름은 금일 롱(매수)플레이로 이어져 환율 상승에 일조할 것이다. 지난주 달러당 1270원 하향 이탈에 실패해 단기 저점을 해당 구간으로 인식한 저가매수와 결제수요 역시 상승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