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론이 중국의 반도체 판매 금지로 인해 매출 타격이 한층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이번 조치로 인해 중국에서의 매출이 절반 가량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이날 경고했다. 이 경우 마이크론 전체 매출에서 두자릿수 초반대가 영향을 받는다는 것으로, 앞서 예상했던 한자릿수 초반대~후반대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중국이 마이크론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가 넘는다.
하지만 마이크론은 여전히 중국 당국의 규제 원칙이 모호하다는 입장이다. 마이크론은 중국 당국의 규제가 "불확실하고 원칙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도 구체적으로 보안 상의 어떤 문제가 있는지 밝히지는 않았다.
중국 당국의 규제로 마이크론이 받을 피해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로이터 통신은 휴대폰 제조사 등 마이크론 반도체 공급자들이 중국 정부 관계자로부터 마이크론 반도체를 사용하지 말라는 연락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제재에도 마이크론은 대 중국 투자를 늘릴 방침이다. 마이크론은 중국 매출 경고를 내놓은 같은 날,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에 43억 위안(약 7691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중국 고객의 요구를 더 잘 충족시키기 위해 시안 공장에 새로운 시설을 추가하고 고성능 장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매출 감소 경고에 16일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1.7%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