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반도체 갈등으로 인한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의 타격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CNBC 방송은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이 한국 대기업의 생산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미중 반도체 전쟁이 이들에 타격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오랜 기간 지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미국은 중국에 16nm(나노미터·1nm=10억분의 1m) 이하 로직칩, 18n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등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 수출 금지를 내리고 판매할 경우 별도 허가를 받도록 조처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서 각각 낸드플래시 공장과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우시 D램 공장, 다롄 낸드플래시 공장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현재 1년 유예조치로 버티고 있지만 장비 공급 제한이 내려질 수 있다는 불안이 꾸준히 제기된다.
하지만 피치는 이들 기업이 미중 갈등으로 받는 영향은 단기적 피해에 그칠 것이라고 했다. 이들 기업의 중국 생산 비중이 커 위태로워 보여도, 결국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치는 "한국의 두 회사가 투자와 기술 업그레이드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커 장기적으로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기업이 이들을 대체할 수 없다는 의미다.
한편 피치는 중국 정부의 마이크론 사용 금지와 관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득을 볼 가능성은 낮게 봤다. 피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일시적인 이득을 볼 가능성이 있지만 마이크론이 중국 외 지역의 메모리칩 판매를 한다면 반도체 가격이 내려가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