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데이터센터 임대 사업자 에퀴닉스가 자사 시설의 소비 전력 효율을 끌어올리며 친환경 목표 달성에 다가가고 있다. 데이터센터 전력 효율 선두를 달리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과 격차가 크지만, 에퀴닉스가 내년 가동하는 국내 두 번째 데이터센터는 이들과 거리를 좁힐 수 있게 된다.
장혜덕 에퀴닉스코리아 대표는 지난 8일 서울 영등포 오투타워 인터뷰 자리에서 “지난해 에너지 소비의 96%를 재생 에너지로 충당했다”며 “국내 두 번째 데이터센터 'SL2x'에도 친환경 기술을 적극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퀴닉스의 작년 PUE는 1.46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에 비해 5.5% 향상된 수치다. 내년 가동을 시작할 경기 고양 향동동 소재 SL2x도 설계 단계부터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고려했다. 장 대표는 "해당 SL2x 데이터센터의 타깃 PUE는 1.42"라며 "조명 최적화 시스템과 냉각 시스템을 통해 운영 효율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MS 등 자체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업체의 평균 PUE가 1.1로 운영 효율성이 높은 것과 관련 "해당 업체들은 자체 장비를 활용하는 데다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지녔기 때문에 서버 장애나 오류가 발생해도 서비스에 큰 영향이 없다. 그렇기에 PUE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공간 대여 및 운영하는 멀티테넌트 업체 수준에선 에퀴닉스가 가장 효율성이 높다고 평가된다"고 했다.
앞서 에퀴닉스는 오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률 100%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저탄소 에너지를 데이터센터 발전에 쓰고 고효율 냉각 시스템을 활용하는 등 여러 활동을 전개해왔다. 고객사의 탄소배출량 저감도 추진했다. 장 대표는 인터뷰에서 에퀴닉스코리아가 지난해까지 5년 연속 90% 이상 재생에너지 커버리지를 달성했고 재생에너지 조달로 환경 경영에서 업계 리더 자리를 굳혔다고 주장했다.
환경·사회·투명경영(ESG) 활동 일환으로 작년 9월 5000만 달러(약 645억원)를 투입해 설립한 에퀴닉스 재단은 현재 구체적인 활동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장 대표는 "당사 강점인 데이터센터 운영 자체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역이나 단체에 기여하려 한다"며 "현재 아시아 각 나라별 프로젝트를 실시할지 아시아권 대표 프로젝트를 실시할지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시행을 확정하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