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 86세 일기로 별세

2023-06-12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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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사진=EPA·연합뉴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12일(이하 현지시간) 8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BBC 등 외신들이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 델라 세라를 인용해 보도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지난 9일부터 밀라노의 산라파엘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병세가 악화해 사망했다. 그는 앞서 올해 4월부터 6주간 만성 골수 백혈병과 폐 감염으로 인해 이 병원의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2020년 코로나19 감염 이후 건강 문제가 반복됐고, 특히 최근 수개월 동안 여러번 심각한 문제를 앓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936년 생인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1960년대 후반에 부동산 개발에서 성공을 거둔 후 1973년에 조그만 TV방송국을 설립해 언론계로 진출했고, 이후 점차 사업을 확장해 언론계에서 입지를 다졌다. 1993년에 중도 우파 성향의 전진이탈리아당(포르자 이탈리아)을 창당해 정계에 뛰어든 그는 1년 만인 1994년에 총리로 취임해 2011년까지 총리로서 총 4번의 정부를 이끌었다. 2022년에는 상원의원에 당선돼 9년 만에 의회에 다시 입성하기도 했다. 전진이탈리아당은 현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이탈리아형제당과 연정을 맺고 있다. 

1986년에 이탈리아의 유명 축구구단 AC밀란을 인수해 구단주로도 유명했던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입지전적인 커리어만큼이나 숱한 스캔들과 범죄 행위에 연루되기도 했다. 재임 기간 중 미성년자 성매매를 비롯해 불법도청, 탈세 등 각종 범죄 행위를 저지른 것이 발각되면서 많은 비난을 받았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자서전을 집필한 작가 앨런 프리드먼은 그를 가리켜 "전후 이탈리아 역사에서 매우 역사적인 인물"이라며 "베를루스코니는 논란이 많은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90년대에 여러 면에서 이탈리아의 정통 대중주의자였다"며 "그는 논란이 많지만 또한 지지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의 사망 소식에 이탈리아 정치권으로부터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는 성명을 내고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를 가리켜 "위대한 사람이자 위대한 이탈리아인"이라고 칭했다.

구이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사망이 "엄청난 공허함"을 남겼다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한 시대가 끝났다"고 밝히면서 "나는 그를 매우 사랑했다. 안녕 실비오"라고 글을 남겼다.

로이터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사망으로 인해 향후 수개월 동안 이탈리아 정치에 파장이 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포브스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재산은 약 70억 달러(약 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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