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10억 번다" 청담르엘 청약에 7만명 몰려…1순위 경쟁률 667대 1

2024-09-21 07:00
  • 글자크기 설정

삼익아파트 재건축 대단지…149가구 일반 공급

19일부터 청약 돌입…생애최초 특공 9091명 신청

롯데건설 청담 르엘 투시도 자료롯데건설
롯데건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 르엘' 투시도 [자료=롯데건설]

가을 청약 시장 포문을 연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 르엘' 청약에 7만명 이상이 몰렸다. 당첨만 되면 강남 입성과 함께 10억원 상당 시세 차익을 볼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거주 의무가 없는 점도 흥행몰이에 힘을 보탰다.

2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한 청담 르엘의 일반공급 1순위 청약에 5만6717명이 참여했다. 일반공급 물량은 85가구로, 평균 경쟁률은 667.3대 1에 달했다.
올해 강남권에 공급한 단지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기존 최고 경쟁률은 지난 7월 공급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1순위 경쟁률로 당시 527대 1를 기록했다.

주택유형별로는 22가구를 모집한 전용면적 59㎡B형에 1만6925명이 청약을 넣어 76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공부터 흥행몰이··· 313대 1 경쟁률 기록

청담 르엘의 청약 흥행은 특별공급부터 시작됐다.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인 지난 19일 진행한 64가구 대상 특별공급에 2만70명이 몰리며 평균 31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생애최초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12가구를 배정한 생애최초 특별공급에 9091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757.6대 1에 달했다.

25가구를 모집하는 신혼부부에는 6240명이 참여해 249.6대 1을, 12가구를 배정한 다자녀 특별공급에는 4320명이 접수해 360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3가구를 모집한 노부모 부양 특별공급엔 369명이 신청해 123대 1 경쟁률을 보였다.

흥행몰이에 성공한 청담 르엘은 오는 23일에 1순위 기타지역, 24일에는 2순위 청약 신청을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오는 30일 이뤄지며, 계약은 10월 14~16일에 진행한다.

청담 르엘에 많은 사람이 몰린 것은 강남 노른자 땅에 위치한 데다 한강 조망과 우수한 교육 환경을 누릴 수 있어서다.

청담동 134-18번지 일대에 조성되는 청담 르엘은 롯데건설이 청담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9동, 총 1261가구 규모로 인근 신축 아파트 가운데 보기 드문 대단지다.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149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도보권에 봉은초·봉은중이 있고, 경기고·영동고 같은 명문 학군과 대치동 학원가도 가깝다. 지하철 7호선 청담역 초역세권에 위치하며, 인근에 올림픽대로·동부간선도로·영동대로 등 광역 교통망도 잘 갖춰져 있다. 청담근린공원과 봉은사 등 녹지와 공원이 풍부하다.

롯데건설 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을 적용한 단지다운 설계도 눈에 띈다. 서울시 '우수디자인 공동주택'으로 선정되며 발코니 삭제 의무가 면제, 실사용 면적이 넓어졌다. 9300여㎡ 규모로 조성한 대규모 커뮤니티는 실내수영장·사우나·실내골프클럽·피트니스클럽·경로당·청소년도서관·게스트하우스 등을 갖췄다. 한강을 볼 수 있는 34층에서 작은 도서관도 운영한다.
 
서울 강남구 청담 르엘 조감도 자료롯데건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 르엘' 조감도 [자료=롯데건설]
 
주변 시세보다 10억 저렴···실거주 의무 無

10억원 상당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청담 르엘 입주자모집공고를 보면 전용면적별 분양가는 △59㎡ 17억3900만~20억1980만원 △84㎡ 22억9110만~25억4570만원이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7209만원으로,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 가운데 가장 높다. 

하지만 인근 아파트 시세가 3.3㎡당 1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84㎡ 기준으로 10억원 안팎의 시세차익 효과를 볼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11년 준공한 인근 '청담자이' 전용 82㎡는 지난 6월 32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같은 면적대 매물 호가는 34억원이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임에도 전매제한 3년만 있을 뿐 실거주 의무가 없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주택법 시행령에 따르면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비싸면 실거주 의무를 적용하지 않는다. 실거주 의무가 없는 만큼 청약에 당첨된 뒤 바로 전세를 놓아 보증금으로 분양대금을 치를 수 있다.

다만 입주 예정일이 내년 11월로 비교적 빨리 돌아오는 만큼 자금조달 방안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청담 르엘은 투기과열지구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50%다. 계약금 비중도 크다. 통상 신축 아파트 계약금이 분양금액의 10% 정도인 것과 달리 청담 르엘은 20%다. 이어 중도금은 올해 12월과 내년 4월에 30%씩 내야 한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강남권 수요와 많은 시세 차익 등을 고려할 때 청담 르엘의 청약 당첨가점 합격선은 74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기과열지구에 계약금 비율이 20%인 만큼 적어도 충분한 여유자금을 확보해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