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는 무슨 죄..."내가 정유정 잘못 키웠다" 대신 사죄

2023-06-02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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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산경찰청]

또래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살인 용의자 정유정(23)을 키운 할아버지가 손녀 대신 머리를 숙였다. 

지난 1일 MBC와의 인터뷰에서 정유정 할아버지인 정씨는 "내가 손녀를 잘못 키운 죄로 유족들한테 백배사죄하고 싶다. 내 심정이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정씨는 "다음 달 10일에 공무원 필기시험이 있다. (손녀는) 독서실, 도서관 이런 데서 공부하는 과정에 있었다. 이런 걸 내가 상상도 안 했던 일이 벌어져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웃들 역시 같은 반응이었다.

한 이웃은 채널A와의 인터뷰를 통해 "얌전하다, 착하다, 그렇게만 지금까지 봐왔다. 할아버지는 사람이 굉장히 괜찮은 분"이라고 말했고, 다른 이웃은 "손녀가 있는 것은 아는데 대화를 안 하니까 잘 모른다. 한두 번 봤나. 인사는 제가 볼 땐 잘 안 하는 것 같더라"라고 증언했다.

이날 부산경찰청은 "범죄의 중대성과 잔인성이 인정되고 유사범행 예방 등 공공 이익을 위해 공개할 필요가 크다고 판단했다"며 정유정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당초 정유정은 '싸우다가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가 심경 변화를 겪은 후 '살인을 해보고 싶었다'며 자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정유정은 폐쇄적인 성격으로 사회적 유대 관계가 전혀 없었고, 평소 범죄와 관련된 영상과 서적 등에 심취해 있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정유정은 3개월 전부터 범행을 계획해왔다. 

한 아르바이트 앱을 통해 범행 대상을 정한 정유정은 A씨에게 과외를 요청했고, 중고 사이트를 통해 구입한 교복을 입고 A씨의 집을 찾아갔다. 

A씨와 대화를 하던 중 흉기를 꺼낸 정유정은 피해자를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 택시를 타고 낙동강변 풀숲으로 이동해 시신을 유기했다.

특히 정유정은 집에서 여행용 가방을 가져오면서 죄책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 CCTV에 담기기도 했다. 

정유정의 범행은 이상함을 느낀 택시기사가 신고하면서 드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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