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은행 부실채권, 2분기 연속 확대…역대급 충당금 쌓았다

2023-05-30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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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코노믹데일리DB]

 
지난해 4분기 상승 전환한 부실채권 비율이 올해 1분기에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다시 한번 최고치를 경신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0.41%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말(0.40%)과 비교해 0.0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금액으로 보면 10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말에 비해 3000억원 증가했다.
 
부실채권 비율은 전체 여신 가운데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은행이 받을 총 금액 중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금액이 얼마나 있는 지를 나타낸다.
 
부실채권 비율은 2021년 3월말 0.62%, 6월말 0.54%, 9월말 0.51%, 2022년 3월말 0.45%, 6월말 0.41%, 9월말 0.38%로 꾸준히 감소해 왔으나, 지난해 12월 말 0.40%로 직전분기보다 0.02%포인트 늘어나며 상승 전환했다. 지난 1분기에도 0.01% 늘어나 부실채권 비율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전년동기와 비교해서는 0.04%포인트 감소했다.
 
지난 1분기 중 신규발생한 부실채권은 3조원으로 전분기 3조 1000억원에 비해 1000억원 줄었다. 기업여신부문 신규부실은 1조 9000억원으로 전분기 2조 3000억원 대비 4000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가계여신부문에서 신규부실이 전분기(7000억)대비 3000억원 증가한 1조원이 발생해 기업부문 감소분을 상쇄했다.
 
지난 1분기 정리된 부실채권 규모는 2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2조 6000억원에 비해 1000억원 더 늘었다. 구체적으로 상·매각이 1조3000억원, 여신 정상화가 9000억원, 담보처분을 통한 자금 회수가 4000억원이었다.
 
부문별로 부실채권 비율을 살펴보면 기업은 전분기와 비교해 0.02%포인트 하락해 0.50%를 기록했다. 대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이 전 분기 대비 0.11%포인트 낮아져 하락세를 이끌었다. 중소기업여신, 중소법인, 개인사업자여신은 모두 전분기 대비 0.04%포인트 상승해 각각 0.57%, 0.80%, 0.27%를 기록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0.23%로 전분기말(0.18%)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이 0.14%로 전분기말(0.12%)과 비교해 0.02%포인트 상승했다. 기타 신용대출도 전분기말 0.34%에 비해 0.11% 늘어난 0.45%로 집계됐다.
 
총 대손충당금잔액을 부실채권금액으로 나눈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29%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최고치였던 전분기말 227.2%에 비해 2.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전년 동기(181.6%)와 비교했을 때는 48.3%포인트 증가했다.
 
금감원은 부실채권비율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하다면서도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높아진 금리를 감안해 부실 확대 가능성을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의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계속 유도하고, 예상 손실모형을 점검해 특별대손준비금을 도입하는 제도 개선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취약부문에 대해 부실채권 증가와 상매각 등 정리 추이를 점검하고 적극적인 관리를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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