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브로드컴과 다년 계약 발표…자체 통신칩 개발 계획 수정

2023-05-2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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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 무선 주파수, 불루투스 칩 등 계약 가능성

 

애플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미국 반도체 회사 브로드컴과 새로운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올해 6월 브로드컴과의 계약 종료를 앞두고 당초 자체 칩 개발을 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계획을 수정한 것이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CNBC 방송 등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브로드컴으로부터 5세대 이동통신(5G) 무선 주파수 부품과 무선 연결 부품을 공급받는다고 밝혔다. 애플은 이와 관련 정확한 계약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외신은 수십억 달러 규모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애플이 2025년부터 자체 개발 칩을 아이폰에 탑재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브로드컴의 와이파이 및 무선 주파수 칩, 블루투스 칩 등을 자체 칩으로 교체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애플의 이번 계약 발표로 2025년부터 자사 개발 부품을 사용하겠다는 계획이 수정됐다는 해석이 따른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거래로 인해 애플이 브로드컴을 단계적으로 공급망에서 퇴출시킬 것이라는 추측이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울러 애플의 이번 계약은 미국 내 공급 비중을 늘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에서 만들어지는 제품'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제조업의 혁신 정신과 창의성을 활용한다는 약속을 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애플의 모든 제품은 여기 미국에서 개발되고 만들어지는 기술에 의존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애플은 정치권으로부터 미국 내 생산 시설을 늘리라는 압박을 받아왔다. 특히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 공급망 혼란, 미중 관계 악화로 이 같은 압박이 거세졌다. 

애플은 이번 계약으로 정치권의 압박을 일부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브로드컴은 송수신 신호를 분리해주는 부품인 FBAR 필터 등을 미 콜라라도주 포트콜린스 브로드컴 공장을 비롯해 미국 내 여러 생산시설에서 만들 계획이다. 애플도 이번 계약이 미국 경제에 43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2021년 약속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계약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애플의 주가는 1.52% 하락하고 브로드컴의 주가는 1.20% 올랐다. 

한편, 애플은 다음달 5일부터 9일까지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 행사를 개최한다. 해당 행사에서는 애플이 혼합현실(MR) 헤드셋을 공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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