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또 한번 '챗GPT' 열풍이 불 전망이다. 오픈AI가 최근 아이폰(iOS)용 챗GPT 앱 출시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챗GPT'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ETF들의 연일 수익률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기준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ETF'는 연초 이후 수익률 52.36%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상장된 전체 해외주식형 ETF중 수익률 1위다. 해당 ETF는 연일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2일 종가 기준 1만212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게다가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ETF'가 투자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 △아마존 △애플 등 미국 대표 빅테크 기업들이 최근 매출과 주당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만큼 ETF 수익률이 빠르게 치솟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와 메타는 올해초 대비 약 100% 가까이 폭등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 역시 챗GPT 열풍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22일 종가 기준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는 연초 이후 33.95% 수익률을 올렸다.
인공지능 발전에 따라 수혜 받을 산업은 다양하지만 직접적으로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는 분야는 반도체다. 고성능 반도체는 GPT 모델 작동 시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엔비디아의 A100GPU가 사용된다.
해당 ETF는 국내 상장된 다른 반도체 ETF들과 달리 분기마다 배당을 지급한다. 이에 일정한 현금흐름을 기대하는 연금 투자자 등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인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 ETF'도 같은 기간 73.43% 상승하며 반도체 ETF 중 압도적인 수익률 1위를 달리고 있다.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나스닥100 ETF' 역시 최근 새기록을 쓰고 있다. 나스닥100지수는 2000년 벤처붐과 함께 성장한 실리콘밸리를 상징하는 지수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애플 등이 포함돼 글로벌 혁신테마를 대변한다.
송민규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선임매니저는 "미국 빅테크 실적 랠리가 투자심리를 견인하며 경기 침체 우려를 상쇄시키고 있다"며 "빅테크 기업들은 인공지능 산업의 성장을 이끌 대표 주자이며 최근 은행권 리스크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상대적으로 현금흐름 창출능력이 뛰어나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6년 처음으로 TIGER ETF를 선보인 이후 국내를 넘어 해외 ETF 시장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 글로벌전략가 GSO(Global Strategy Officer)인 박현주 회장은 지난 2003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해외 시장에 도전했다. 4월말 기준 한국·미국·캐나다·홍콩·일본 등 전 세계 11개국에서 운용되는 미래에셋 글로벌 ETF는 총 510여개로, 운용자산 규모는 121조 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