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 1분기 적자행진···전기료·폭염에 하반기 가격인상 고심

2023-05-12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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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멘트업계가 시멘트 가격 인상과 판매량 증가에도 올해 1분기 영업적자를 내고 있다. 올 2분기 이후 상황도 심상치 않다. 킬로와트시(kWh)당 7원의 전기요금 인상이 예고돼 있다. 여름철 중국과 인도 등의 전력 이용량이 늘어나면 안정세를 찾던 유연탄 가격이 다시 오를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에 따라 시멘트업계가 올 하반기 제품 가격을 t(톤)당 1만원 이상 올려 수익성을 방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C&E는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6% 증가한 491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1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11월 시멘트값을 톤당 9만800원에서 10만4800원으로 15.4% 인상한 것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시멘트 판매량도 17.6% 늘었다. 올해 1월 1일부로 kWh당 13.1원 인상된 전기요금이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전기요금은 쌍용C&E 매출에서 20~30%를 차지한다. 전기료 인상으로 1분기 매출에서 차지하는 전기요금 비중은 지난해 12월보다 11%포인트 늘었다. 

삼표시멘트의 올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64.4% 감소한 10억원으로 전망된다. 올 2분기 이후에도 실적에 대한 시멘트업계의 고심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업계의 제품 가격인상 요인이 된 유연탄의 가격은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호주산 유연탄 가격은 지난해 12월 말 톤당 289달러에서 지난 5일 233달러 수준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올 여름철 폭염이 시작돼 중국과 인도 등의 전력 수요가 늘어날 경우 유연탄 가격은 언제든 다시 높아질 수 있다고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이에 더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전기료 인상이 확실시되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여당은 전기요금을 kWh당 7원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멘트업계가 올 3분기 가격인상 카드를 꺼낼 것으로 점쳐진다. 전기요금 인상분과 안전운임제, 물류비, 도급비 상승분 등을 더하면 톤당 1만원 이상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쌍용C&E 동해공장 [사진=쌍용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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