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0일 발표한 '4월 고용 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3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5만4000명(1.3%) 증가했다. 2021년 3월 이후 26개월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증가 폭은 3월(46만9000명)보다 11만5000명 줄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6월부터 9개월 연속 줄어들다가 3월 10개월 만에 깜짝 반등한 뒤 지난달 다시 둔화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44만2000명 증가해, 고령층 일자리를 제외하면 사실상 8만8000명 줄어든 셈이다. 50대에서 5만5000명, 30대에서 1만5000명 각각 증가했으나, 20대에서 11만6000명, 40대에서 2만2000명 각각 감소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3만7000명 줄어 6개월째 감소세가 지속됐다. 감소 폭도 2021년 2월(-14만2000명)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대였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자동차 제조업 분야 취업자 수가 일부 증가하긴 했으나,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부품·컴퓨터 영상 제조업 등 분야에서 취업자 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며 "수출 감소와 연관된 취업자 수 감소가 두드러져 수출이 회복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제조업 고용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5세 이상 고용률은 62.7%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올라 1982년 7월 통계 작성 이래 4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다만 청년층 고용률은 46.0%로 0.6%포인트 하락했다.
실업자 수는 80만4000명으로 5만9000명 줄어 2008년 4월(79만1000명) 이후 4월 기준으로 가장 낮았다. 실업률도 2.8%로 0.2%포인트 내려 1999년 6월 통계 개편 이후 4월 기준 최저였다. 청년층 실업률(6.4%)은 1.0%포인트 내려 마찬가지로 개편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향후 고용 전망에 대해서는 정부도 우려를 드러냈다. 김시동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고용 창출력이 높은 내수·서비스업 회복세가 지속되며 고용·실업률은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정보통신(IT) 부문 중심의 경기 부진 등에 따라 제조업 취업자 수 증가 폭은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부는 관계 부처 합동 '일자리 전담반(TF)'을 중심으로 고용 동향을 관리하는 한편, 민간 중심의 청년 일자리 창출도 적극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기재부와 고용노동부는 이날 제5차 일자리 TF 회의를 열고 청년 고용 상황과 향후 지원 방안, 빈 일자리 해소 방안 등을 논의하고 현장 활동 결과도 점검했다.
또 스타트업 기업의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 지급 기준 개선 등 청년 관련 일자리 정책의 체감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