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 물량이 줄어든 무, 양파, 감자 등 일부 농산물이 6월까지 높은 가격을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지난달 일시적으로 반등한 외식물가는 업계의 가격인상 자제 영향으로 이달 상승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대회의실에서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 주재로 농식품 수급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농산물 수급 상황과 외식물가 안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하지만 저장물량이 감소한 무, 양파, 감자 등 일부 품목은 봄철 물량이 본격 출하되는 6월까지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무 5800t,배추 8200t 등 정부 비축물량을 도매시장에 방출할 계획이다. 또 대형마트 직공급과 할당관세 등을 통한 수입물량 공급 확대 등 대책을 추진한다.
축산물은 한우와 계란을 중심으로 가격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돼지고기는 계절적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 추세이나 전년 대비 낮은 수준이다.
닭고기는 공급 감소로 가격이 높으나 5월 말부터 기온 상승에 따른 종계 생산성 회복으로 공급이 늘어나 가격은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공식품은 올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10.4%를 기록한 이후 식품업계와의 지속적인 소통 노력으로 3월 9.1%, 4월 7.9%를 기록하며 둔화 추세다.
다만 최근 국제가격이 상승한 설탕은 국내외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와 업계 소통을 확대하고 원료인 원당의 수입선 다변화 지원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외식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9.0%로 정점 이후 6개월간 감소 추세를 보이다 올 3월 7.4%에서 4월 7.6%로 일시 반등했다. 음식과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외식업의 특성상 식재료비 외에도 인건비, 공공요금, 임차료 등 각종 비용 상승 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정부는 이달부터 프랜차이즈 업계 등의 가격 인상 자제 분위기 등으로 상승률 감소 추세를 다시 이어 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외식물가 안정을 위해 업계 소통을 통한 사전적 물가안정 협조를 지속 요청하고 커피 생두, 식용유 등 주요 식자재 할당관세 연장, 재외동포(F-4) 비자의 음식점 주방보조원 허용 등 외국인력 고용규제 개선과 의제매입세액 공제율 상향 등 업계의 경영부담 완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인중 차관은 "향후 농식품 물가가 기상악화 등에 따른 농축산물 생산 감소, 설탕 등 국제 식품원료 가격 상승, 공공요금 및 인건비 등 상승 등으로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농식품 수급상황을 매일 점검해 비축물량 확보 및 방출, 수입물량 적기 도입, 가축 입식 확대 등 농축산물 공급 확대와 소비자가격 할인지원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식품·외식업계와의 소통을 강화해 세제 지원 및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는 등 농식품 물가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