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군, 초등학교 학생 수 급감 속 다가오는 '폐교' 위기...학령인구 감소 대비해야

2023-05-0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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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99명에서 올해 160명...입학생 감소세 뚜렷

14개 학교 중 7개교가 입학생 한 자릿수...3개교는 신입생 '0명'

 

강원 화천군 사내면 사내초등학교 전경.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사진=박종석 기자]


 
강원 화천군 초등학교들이 신입생 부족으로 폐교 위기에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 관리 문제 해결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화천군의 학령인구감소가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학교들에 폐교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이런 학교들이 더 많이 생길 수밖에 없는 통계로 흘러가고 있는 현실이다. 더욱이 우리나라가 인구 자연 감소 추세여서 접경지역인 화천군이 출산 연령이나 생산연령인구를 확충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화천교육지원청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화천지역 초등학교 1학년 입학생 수는 지난해 199명에서 올해 160명으로 주저앉았다.
 
화천지역 내 전체 초등학생 수는 978명이다. 초등학교별 학생 수는 화천초가 429명으로 가장 많았고 사내초가 201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광덕초 55명, 풍산초 46명, 산양초와 상승초 40명, 유촌초 35명, 용암초, 원천초, 실내초 33명, 다목초 18명, 봉오초 8명, 오음초 4명, 화천초 논미분교 3명 등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 4월 1일 기준으로 학교별 신입생 인원을 보면 14개 학교 중 오음초, 원천초, 화천초 논미분교는 신입생이 0명을 기록했다. 유촌초 1명, 봉오초 2명 등 한 자릿수 신입생을 기록한 학교도 무려 7개 학교에 달했다.
 
다행히 화천군은 최근 2년 동안 폐교된 학교가 없었다. 그렇지만 강원도 교육청은 본교 10명 이하, 분교 5명 이하일 경우 통폐합 예정 대상 학교로 정하고 있다. 따라서 전체 학생 수가 10명 이하인 화천초 논미분교, 오음초, 봉오초는 올해 통폐합 예정 대상이다.
 
화천군 연도별 인구 현황을 보면 화천군의 인구는 2018년 12월 2만5084명이었다. 하지만 꾸준히 인구가 감소하면서 올해 3월에는 2만3144명을 기록했다. 문제는 저출산과 고령화사회다.
 
이에 다른 접경지역처럼 화천군도 인구와 일자리가 감소하면서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다. 인구감소 지역은 일자리가 사라지고 도시경쟁력 약화 등으로 삶의 질이 낮아지게 된다. 이는 결국 학생 수 감소로 나타나고 있다.
 
교육 관계자들은 태어나는 아기가 없으니 지방소멸은 가까이 와 있고 학교는 입학생이 없으니 폐교에 대한 무력감을 지울 해법도 없다고 토로했다.
 
A 교육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초등학교 통폐합과 관련해 익명을 요구하며 매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지금 (학교가) 통폐합 과정이 진행 중이고 이 사안이 학부모, 학생, 지역주민 등 여러  교육구성원 사이에서 논의되고 있어 특별하게 입장을 표명하기 부담스러운 일이다”라며 “현재 교육활동을 계속 진행 중이다. (폐교) 이 문제가 아이들한테도 안 좋고 학부모로서도 기분 좋은 얘기가 아니어서 저희가 조심스럽다. 학교 입장의 말씀은 안 드리겠다”고 전했다.
 
역시 익명을 전제 조건으로 한 B 교육 관계자는 “통폐합의 원인은 학생 수가 줄어서 그렇다”고 운을 떼면서 “(화천이) 출생아 수가 없다. 화천만 출생아 수가 떨어지는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다른 지역도 일어나고 있는 전체적인 이유라고 해야 될 것 같다”며 벽지 지역 인구의 도시집중 가속화를 그 이유로 들었다.
 
그는 “시골 학교의 교육 환경이나 프로그램이 긍정적인 영향은 있지만, 학생 수를  모으는 근본적인 방법은 아니다”라며 “부모의 직업, 일자리 창출이 없으면 학생은 감소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통폐합 대상 학교들이 환경, 교육, 프로그램 등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지역에서 학부모가 계속해서 살기가 쉽지 않은 경제적인 문제 때문”이라며 “학생 유치는 학교가 하는 게 아니고 (일자리 창출 등을) 지역(지자체)에서 고민하고 (해결) 해주셔야 되는 부분이다”라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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