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글로벌 경제위기, 부동산 경기 침체 등 건설사가 맞닥뜨린 복합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 등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한편, 기존 건설업에서는 강도 높은 체질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뼈를 깎는 노력'의 중심에는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이 있다.
윤영준 사장은 올해 임직원들에게 "업무방식은 물론 일하는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꿔라", "고객들에게 '상상 이상의 고객 감동'을 줘야 한다",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 건설 품질을 선도하라"고 주문하는 등 '1등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통제할 수 없는 글로벌 경제 환경을 탓할 게 아니라 '고객 만족'이라는 기업의 본질적 가치에 집중해야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윤 사장은 조직문화 개선을 통해 임직원 개개인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경제사절단,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끈 사우디 '원팀코리아' 수주지원단 등에도 적극 합류해 K건설 수출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주택, 해외수주로 실적 '쌍끌이'···글로벌 위기는 곧 기회
도시정비사업 약 6조원. 연간 수주 목표 29조900억원. 총 수주잔고 87조6245억원. 건설업계 '맏형' 현대건설의 화려한 실적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1분기에 6조311억원의 매출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45.5%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 늘어난 173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증가는 소폭에 그쳤지만, 시장 컨센서스(1601억원)를 8.4%나 웃도는 수준이다. 1분기 기준 수주액은 5조9367억원에 이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평균 2만6000여 가구에 달하는 안정적인 분양실적과 도급증액 사업장 확대로 외형 성장이 폭발적"이라며 "인플레이션, 고금리 여파로 건설사 원가율 부담이 높은 상황이지만 안정적인 주택수주, 해외사업의 성장으로 위기를 상쇄하고도 남는 실적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해외 플랜트에서는 사우디 네옴시티 러닝터널,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공사 등 대형 현장 공정도 본격화되고 있다. 사우디 아미랄 석유화학단지, 카타르 2메가 LNG사업, 사우디 네옴시티 토목 분야 등도 올해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현대건설은 우크라이나 재건 및 친환경 에너지 부문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미 홀텍 인터내셔널(이하 홀텍)을 주축으로 구성한 '팀 홀텍'에 참여, 우크라이나 원자력공사 에네르고아톰(Energoatom)과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 재건을 위해 SMR를 건설하기로 했다.
팀 홀텍은 2029년 3월까지 우크라이나에 SMR-160 파일럿 프로젝트의 전력망을 연결하고, 추가 20기를 배치하기 위한 부품 생산의 현지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SMR-160은 160㎿(메가와트)급 경수로형 소형모듈원자로로서 사막, 극지 등 지역 및 환경적 제한 없이 배치 가능한 범용 원자로다. 후쿠시마 사태, 테러 등과 같은 잠재적 가상 위험 시뮬레이션을 거쳐 안전성을 검증받았으며, 미국 에너지부(DOE, Department of Energy)의 '차세대 원자로 실증 프로그램' 모델로 선정되는 등 안정성과 상업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건설과 홀텍은 2021년 SMR 공동 개발 및 사업 동반 진출에 대한 협력계약을 체결한 이후 SMR, 원전해체사업,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구축 등 원전 밸류체인 전반의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당시 글로벌 시장에서 SMR-160의 설계·구매·시공에 대한 사업 독점 권한을 국내 건설사 최초로 확보했다. 또 홀텍이 소유한 미국 내 원전, 인디안포인트 해체 사업에도 PM(Project Management)으로 참여하고 있다.
◇건설 넘어 에너지 기업으로...태양광, 풍력, 수소 등 차세대 먹거리는 '재생에너지'
현대건설은 그동안 신재생에너지 관련 발전사업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세계 최대 규모 지열발전소인 '인도네시아 사룰라 지열발전소(2018년)'를 비롯해 국내 '서산태양광발전소(2019년)', 서남해해상풍력단지(2020년), 제주 한림해상풍력발전사업(2022년) 등이 대표적이다. 2021년부터는 탄소중립 대응 태스크포스를 발족해 탄소중립 실현과 지속가능 개발을 위한 중장기 전략 및 로드맵 수립에 착수했다.
최근에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수소플랜트 사업이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부안 신재생에너지 연구단지 내 수소생산기지를 추진 중이다. '수전해'는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로, 일평균 1톤 이상의 수소 생산 및 저장 운송이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아울러 현대자동차, 롯데케미칼, 에너지기술연구원 등과 함께 '블루수소 생산을 위한 하이브리드식 CO₂ 포집 액화공정의 최적화 및 실증'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과제 목표는 회수율 90%, 순도 95% 이상의 저에너지 CO₂ 포집∙액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며, 실증연구 후에는 친환경 블루수소 사업화에 활용된다.
현대건설은 최근 수소 에너지를 비롯한 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확장을 위해 '재생에너지전기공급 사업 및 소규모전력중개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 등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PPA는 전력생산자가 전력거래소를 통하지 않고 직접 전기를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행보로,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수소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 사업 등에서 플랜트 건설을 맡고 에너지 공급자 역할까지 수행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차세대 원전, 수소플랜트, 전력중개거래사업 등 에너지 전환 신사업을 확장해 탄소중립 실현을 가속화하고, 차별화된 기술력 기반의 비경쟁 사업을 추진하는 데 집중하겠다"면서 "복합위기 상황이지만 사업영역 다각화를 통해 미래도시와 주거환경 개발을 선도해 지속 성장의 기반을 견고하게 다지겠다"고 말했다.
윤영준 사장은 올해 임직원들에게 "업무방식은 물론 일하는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꿔라", "고객들에게 '상상 이상의 고객 감동'을 줘야 한다",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 건설 품질을 선도하라"고 주문하는 등 '1등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통제할 수 없는 글로벌 경제 환경을 탓할 게 아니라 '고객 만족'이라는 기업의 본질적 가치에 집중해야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윤 사장은 조직문화 개선을 통해 임직원 개개인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경제사절단,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끈 사우디 '원팀코리아' 수주지원단 등에도 적극 합류해 K건설 수출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주택, 해외수주로 실적 '쌍끌이'···글로벌 위기는 곧 기회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1분기에 6조311억원의 매출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45.5%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 늘어난 173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증가는 소폭에 그쳤지만, 시장 컨센서스(1601억원)를 8.4%나 웃도는 수준이다. 1분기 기준 수주액은 5조9367억원에 이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평균 2만6000여 가구에 달하는 안정적인 분양실적과 도급증액 사업장 확대로 외형 성장이 폭발적"이라며 "인플레이션, 고금리 여파로 건설사 원가율 부담이 높은 상황이지만 안정적인 주택수주, 해외사업의 성장으로 위기를 상쇄하고도 남는 실적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해외 플랜트에서는 사우디 네옴시티 러닝터널,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공사 등 대형 현장 공정도 본격화되고 있다. 사우디 아미랄 석유화학단지, 카타르 2메가 LNG사업, 사우디 네옴시티 토목 분야 등도 올해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현대건설은 우크라이나 재건 및 친환경 에너지 부문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미 홀텍 인터내셔널(이하 홀텍)을 주축으로 구성한 '팀 홀텍'에 참여, 우크라이나 원자력공사 에네르고아톰(Energoatom)과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 재건을 위해 SMR를 건설하기로 했다.
팀 홀텍은 2029년 3월까지 우크라이나에 SMR-160 파일럿 프로젝트의 전력망을 연결하고, 추가 20기를 배치하기 위한 부품 생산의 현지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SMR-160은 160㎿(메가와트)급 경수로형 소형모듈원자로로서 사막, 극지 등 지역 및 환경적 제한 없이 배치 가능한 범용 원자로다. 후쿠시마 사태, 테러 등과 같은 잠재적 가상 위험 시뮬레이션을 거쳐 안전성을 검증받았으며, 미국 에너지부(DOE, Department of Energy)의 '차세대 원자로 실증 프로그램' 모델로 선정되는 등 안정성과 상업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건설과 홀텍은 2021년 SMR 공동 개발 및 사업 동반 진출에 대한 협력계약을 체결한 이후 SMR, 원전해체사업,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구축 등 원전 밸류체인 전반의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당시 글로벌 시장에서 SMR-160의 설계·구매·시공에 대한 사업 독점 권한을 국내 건설사 최초로 확보했다. 또 홀텍이 소유한 미국 내 원전, 인디안포인트 해체 사업에도 PM(Project Management)으로 참여하고 있다.
◇건설 넘어 에너지 기업으로...태양광, 풍력, 수소 등 차세대 먹거리는 '재생에너지'
현대건설은 그동안 신재생에너지 관련 발전사업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세계 최대 규모 지열발전소인 '인도네시아 사룰라 지열발전소(2018년)'를 비롯해 국내 '서산태양광발전소(2019년)', 서남해해상풍력단지(2020년), 제주 한림해상풍력발전사업(2022년) 등이 대표적이다. 2021년부터는 탄소중립 대응 태스크포스를 발족해 탄소중립 실현과 지속가능 개발을 위한 중장기 전략 및 로드맵 수립에 착수했다.
최근에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수소플랜트 사업이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부안 신재생에너지 연구단지 내 수소생산기지를 추진 중이다. '수전해'는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로, 일평균 1톤 이상의 수소 생산 및 저장 운송이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아울러 현대자동차, 롯데케미칼, 에너지기술연구원 등과 함께 '블루수소 생산을 위한 하이브리드식 CO₂ 포집 액화공정의 최적화 및 실증'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과제 목표는 회수율 90%, 순도 95% 이상의 저에너지 CO₂ 포집∙액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며, 실증연구 후에는 친환경 블루수소 사업화에 활용된다.
현대건설은 최근 수소 에너지를 비롯한 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확장을 위해 '재생에너지전기공급 사업 및 소규모전력중개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 등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PPA는 전력생산자가 전력거래소를 통하지 않고 직접 전기를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행보로,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수소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 사업 등에서 플랜트 건설을 맡고 에너지 공급자 역할까지 수행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차세대 원전, 수소플랜트, 전력중개거래사업 등 에너지 전환 신사업을 확장해 탄소중립 실현을 가속화하고, 차별화된 기술력 기반의 비경쟁 사업을 추진하는 데 집중하겠다"면서 "복합위기 상황이지만 사업영역 다각화를 통해 미래도시와 주거환경 개발을 선도해 지속 성장의 기반을 견고하게 다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