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40일' 아들 떨어뜨려 사망⋯지적장애 친모 "돌보다 실수했다"

2023-04-29 16:42
  • 글자크기 설정

"괜찮을 줄 알고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생후 40일 된 아들을 방바닥에 떨어뜨려 수일간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 친모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A(24·여)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9일 밝혔다.
 
중증 지적장애인 A씨는 이달 중하순께 인천시 서구 아파트에서 생후 40일 된 아들 B군을 방바닥에 떨어뜨려 다치게 하고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고의성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에서 “아이를 돌보면서 안고 있다가 실수로 떨어뜨렸다”며 “괜찮을 줄 알고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씨는 B군이 다친 날짜와 시각 등은 구체적으로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남편 C씨는 지난 26일 배달일을 하다가 A씨 연락을 받고 집으로 돌아와 B군이 숨을 쉬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119에 신고했다. B군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C씨는 “며칠 전부터 아이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일반적인 감기 증상으로 생각했다”며 “아내가 아이를 떨어뜨린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B군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오른쪽 귀 위쪽 머리뼈 골절과 약간의 뇌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B군 시신에서 머리뼈 골절 외에 멍 자국과 같은 외상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군이 사망하기 전 건강에 이상 징후가 있었으나 친모가 이를 방치하다가 숨지게 한 것으로 판단해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적용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