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5일 "어린이해방선언 100주년을 맞아 선언 실현을 위해 책임감을 갖겠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어린이해방선언 100주년·어린이날 101주년 기념 공동행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주영 어린이문화연대 대표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그는 "가난해서 굶거나, 치료받지 못하거나, 학대나 폭행당하는 어린이가 단 한 명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린이해방선언 100주년을 맞았으나 어린이해방은 이루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아동·청소년 삶의 질은 악화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스스로 목숨을 끊은 0~17세 어린이는 인구 10만명당 2.7명이다. 2015년 1.4명에서 2배 늘었다.
폭력·가혹행위 등 아동학대 피해도 크게 증가했다. 같은 해 아동학대 피해 경험률은 인구 10만명당 502.2명으로 역대 최고치다. 2020년 401.6명보다 100명 이상 급증했다. 만 15세 한국 청소년 삶의 만족도는 6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30개국 중 26위다.
조 교육감은 어린이해방선언 100주년 공동행동 약속을 강조하면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1923년 어린이해방선언을 기억하고 되새기면서 인간답게 성장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이다. 그러면서 "아이들을 '꽃으로도 때리지 말자'는 내용의 캠페인을 열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도 의원은 "이번 기자회견으로 이어질 공동행동이 어린이해방선언을 기억하고, 되새기고, 어린이 인권과 평화로 나아가는 소중한 발걸음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공동행동은 다음 달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어린이해방선언 100주년 기념 거리행진을 한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어린이·가족·문화예술가들이 종로구 방정환 생가터에서 광화문광장까지 함께 걷는다. 거리공연을 비롯해 우수도서 전시, 책 읽어 주기, 동요 부르기 같은 체험 부스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