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라운지]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선한 영향력으로 '더 큰 신한' 만든다

2023-04-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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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 연합뉴스]

"'선한 영향력 1위'라는 목표 아래 사회적 책임확대·금융업의 혁신을 꾀하고, 삶의 모든 영역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인비저블 금융'을 구현하겠다. 원칙을 지키고 금융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고객은 물론 도움이 필요한 모든 이웃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넓혀가겠다."

올해 신한금융그룹은 '깜짝 세대교체'로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새 시대를 열었다. 진 회장은 단순히 그룹이 좋은 실적을 기록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는 것을 뛰어넘어, 우리 사회의 이익 총량을 높이겠다는 원대한 꿈을 그리고 있다. 과거 은행장 재직 시절부터 상생금융을 강조해 온 진 회장의 등장과 함께 신한금융은 올해 다양한 변화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일본통' 진옥동, '더 큰 신한' 키워드로 글로벌·디지털화 강조
1961년생인 진 회장은 전북 임실에서 태어나 올해 62세로 국내 주요 금융지주 회장 중에서도 가장 젊다. 그는 서울 소재 덕수상고를 졸업했으며, 지난 2010년 퇴임한 라응찬 전 회장 이후 12년 만에 나온 두 번째 상고 출신 회장이다. 그는 1980년 중소기업은행(현 IBK기업은행)에서 시작했고, 1986년 처음 '신한맨'으로 출발했다.
그는 인력개발실·고객지원부·종합기획부 등에서 일하다 1997년 일본 오사카 지점으로 자리를 옮기며 본격적으로 '국제통'의 발판을 다졌다. 그는 일본 오사카 지점장으로 재직하면서 신한은행의 일본 해외법인인 SBJ은행 출범을 주도했으며, 이후 SBJ은행의 부사장·법인장을 역임했다. 2017년 신한은행 부행장으로 국내에 복귀한 뒤 3개월 만에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2018년 12월 신한은행장에 취임했다. 2020년 12월에는 은행장 연임에도 성공했다.

지분 7.69%를 보유한 최대주주 국민연금으로부터 반대표를 받았음에도 진 회장이 회장 선임에서 높은 지지를 받은 데에는 그간 놀라운 경영 성과를 잇따라 증명했기 때문이다. 진 회장은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을 과거 행장 임기 첫해인 2019년 2조3299억원에서 지난해 3조450억원으로 끌어올렸다. 3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도 탈환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22%가 늘었고, 이자이익은 24.1% 증가한 1조5934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괄목할 만한 성장 속에는 신한금융의 미래도 담겨 있다. 지난해 신한은행은 미국, 일본 등의 해외현지법인 10곳에서 총 해외법인 4269억1700만원을 기록했는데, 1년 전 2568억400만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66.2% 급증했다. 5대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가장 많은 수익을 내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전년보다 53.1%, 늘어난 1978억원의 수익을 냈고, 전 회장이 일으킨 일본의 SBJ은행에서도 1167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특히 베트남의 성과가 눈에 띄는데, 진 회장은 베트남 사업에 관심이 많다. 현재 외국계 은행에서 가장 많은 지점(47개소)이 베트남에 있고, '베트남 쿠팡'으로 불리는 '티키' 지분 인수에도 참여한 바 있다.

디지털 성과도 적지 않다. 진 회장은 지난 2018년 기존 뱅킹 개념에서 벗어나 '나만을 위한 마이 플랫폼'이라는 제목 아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쏠(SOL)'을 출시했고, 이후 지난해 10월 '뉴 쏠'까지 연결했다. 뉴 쏠은 진 회장이 은행장 시절부터 전담 조직을 신설해 1년여 간 추진한 '뉴 앱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됐는데, 사업에는 고객이 직접 만드는 고객 중심 앱을 선보이기 위해 고객 자문단 1만명을 모집해 기획과 개발 과정에 참여했다. 또 미래형 점포인 '디지로그브랜치', 원격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디지털 데스크' 등도 핵심 성과 중 하나다.
 
행장 시절부터 상생금융 강조···'고객 자긍심'으로 임무 수행 
무엇보다 진 회장은 은행장 취임 때부터 상생 금융을 핵심 키워드로 강조한 점으로 고려할 때 향후 신한금융의 ESG 경영에서도 상생 금융은 반드시 주목해야 할 키워드다.

진 회장은 지난달 취임사에서 "금융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고객은 물론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넓혀 나가야 한다"면서 "신한금융이 고객의 자긍심으로 자리잡기 위해 공감하고 실천해야 하는 세 가지를 당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키워드는 △사회적 책임 △금융업의 발전과 혁신 주도 △임직원 모두의 꿈과 행복 등이다. 세 가지 핵심 키워드 중에서도 두 가지가 상생 금융과 맞닿아 있다. 이와 동시에 강력한 내부통제를 강조하며 사회적 기준보다 더욱 엄격한 자기검증의 문화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도 내걸었다. 특히 구성원의 공감을 바탕으로 내부통제를 모든 의사결정의 전제 조건으로 정립하겠다고도 했다.

이는 올해 금융당국의 핵심 감독 기준으로 내부통제를 강조하고 나선 영향도 있지만, 진 회장은 은행장 재직 시절부터 정당한 과정을 중요 평가 요소로 꼽은 바 있다. '고객 퍼스트'를 경영전략으로 내세웠고, 성과평가방식(KPI)도 개편했다. 과거 은행원들 평가 채점표인 KPI는 수익성이나 잔액 규모 등 상품판매 관련 요소들이 중심이 됐다. 고객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고객 수익률 증가에 집중할 수 있는 은행을 만들겠다는 목표였다.

신한은행은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적도원칙에 가입했고, 2018년에도 첫 원화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아울러 ESG에 대한 인식 수준을 높이고, 내재화하는 'ESG 3.0'을 도입해 탄소배출량 제로(0)화, 혁신기업 발굴·육성으로 10개 유니콘 기업 양성, 그룹의 모든 이해관계자 만족도 100% 달성이라는 목표도 내걸었다.

규제 샌드박스로 금융 외 업역인 배달앱 '땡겨요'에도 진 회장의 ESG 경영 철학이 담겨 있다. 땡겨요의 슬로건건은 '너도 살고, 나도 사는 우리 동네 배달앱'이다. 중개수수료는 공공배달앱 수준인 2%로 책정돼 있고, 입점수수료와 월 광고료·광고비도 없다. 친환경 배당 문화 확산을 위해 다회용기 주문 서비스도 지난해 시작했다.

진 회장은 올해 첫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미래 지속 성장이 가능한 핵심 조직만 지주에 담았다. 특히 그룹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은 산하에 ESG본부가 신설됐는데, ESG본부에는 별도 ESG기획팀과 사회공헌팀이 포함됐다. 핵심 조직인 전략기획팀 역시 그룹전략지속가능경엽부문 산하로 큰 변화 없이 유지됐다. 향후 ESG 성과를 도출해 내는 데에도 상당한 투자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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