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일어난 개발자 '극단적 선택'…네이버, 빠른 사내 공지로 직원 동요 수습

2023-04-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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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사내 공지 통해 회사 측 입장 밝혀…"직장 내 괴롭힘 정황 증거 발견 못해"

사태 공론화 속 직원들 동요 막으려는 행보 "고용부 조사 성실히 임할 것"

[사진=연합뉴스]

네이버가 지난해 30대 개발자 A씨가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사내 공지를 통해 회사 측 입장을 직원들에게 알렸다. 약 2년 만에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다시 불거지자 어수선한 사내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한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20일 사내 공지를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회사 입장을 밝혔다. 사태가 공론화된 지 하루 만이다.<본지 4월 20일자 6면 ​참조>

네이버 측은 공지문에서 기본적인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A씨가 2015년 육아휴직을 한 뒤 이듬해 2월 복직하면서 부서에 새로 배치받은 후 원활하게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지난해 다시 육아휴직을 가진 뒤 복직을 앞둔 지난해 9월 극단적 선택을 한 부분이다.

다만 네이버는 A씨와 함께 근무한 직원들의 이메일·메신저 내용 등을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보이는 정황상 증거 등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와 함께 고용노동부 조사를 포함해 외부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직원들이 지나치게 동요하거나 해당 사안에 대해 오해를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A씨의 유족은 지난달 24일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와 A씨의 상급자인 B씨 등을 근로기준법 위반을 이유로 고소한 바 있다. B씨는 유족들이 A씨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가했다고 지목한 인물이다. 

이에 따라 현재 고용부 성남고용노동지청에서 네이버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도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불공정 채용 근절 관련 브리핑에서 "괴롭힘 문제는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법 위반이 발견되면 엄정히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 20일 관련 공지가 사내에 나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공론화 하루 만에 사내에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 2021년 벌어졌던 유사한 사건으로 인해 직원들의 동요가 커졌던 점을 고려해 빠른 대처와 정보 공유로 내부 분위기를 다잡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당시 네이버 지도 서비스 개발팀 소속의 한 개발자가 상급자에 의한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네이버 조직문화 전체가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특히 지난해 취임한 최수연 대표가 취임 일성 중 하나로 조직문화 개편을 내세웠고, 직장 내 괴롭힘 예방·조치 프로세스를 이미 설계했다고 밝히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이와 관련한 눈에 띄는 개선이 있음을 나타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공지 후 회사 대처를 놓고 성토 분위기가 컸던 네이버 직원들 여론은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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