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8개월 연속 기준금리 동결…'경기회복세' 영향

2023-04-2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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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물 3.65%, 5년물 4.3% 유지

중국 인민은행 전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지난해 8월 5bp(1bp=0.01%포인트) 내린 이후 8개월 연속 동결이다. 최근 경제지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단기적인 금리 인하 필요성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년 만기 LPR가 전달과 같은 3.65%로 집계됐다고 공고했다.
 
이날 발표된 5년 만기 LPR도 4.3%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5년 만기 LPR는 지난해 8월 비교적 큰 폭인 15bp 내린 후 현 수준을 유지 중이다.
 
1년 만기 LPR은 2021년 12월과 지난해 1월, 8월에 연이어 내렸고, 5년 만기 LPR은 작년 1월과 5월, 8월에 각각 하락한 후 현 수준을 유지 중이다.
 
LPR는 중국 내 18개 시중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출금리 동향을 취합한 수치다. 인민은행이 LPR로 은행권 대출금리를 조절하고 있어 LPR가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앞서 인민은행이 지난 달 27일부터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을 내린 것과 맞물려 LRP 인하 가능성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중국이 지준율 인하 조치 이후에도 LPR을 동결한 것은 지준율 인하로 풀린 유동성을 조절하면서 이 돈이 부실 부동산 개발 기업들에 흘러 들어가려는 것을 차단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 고강도 방역 정책 철폐 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2.9%)과 시장 예상치(4.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난 15일 GDP와 함께 발표된 중국의 올해 3월 실물경제 지표를 살펴보면, 소비는 10.6%로 두 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낸 가운데 1~2월 증가율인 3.5%를 훌쩍 웃돌았으며 같은 기간 산업생산은 역시 3.9% 증가하며, 앞서 1~2월 기록(2.4% 증가)을 상회했다.
 
생산·소비와 함께 중국 경제의 3대 축인 투자는 예상 밖으로 소폭 둔화하긴 했으나 경제가 회복세에 들어선 만큼 인민은행이 당장은 LPR 인하 카드를 꺼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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