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올 들어 실적 회복 기지개···티앤씨·첨단소재·중공업이 뒷받침

2023-04-20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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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업, 1분기 매출 17%↑ 흑자전환 기대

지난해 친환경에 3599억 등 공격 투자

中리오프닝·신시장개척 선제 대응 성과

지난해 적자가 속출했던 효성그룹 자회사들이 올 들어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와 신시장 개척으로 성장 동력원을 마련한 영향이다. 

1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효성티앤씨는 올해 1분기 42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등 주력제품의 수요 회복이 지연되며 지난해 3·4분기 영업손실 1108억원, 432억원씩을 기록하며 적자를 냈다.

효성티앤씨는 최근 스판덱스 시황으로 실적 반등세를 탈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2월 스판덱스 수출 가격은 ㎏당 7.5달러를 기록하면서 두 달 새 12% 상승했다. 지난해 12월에는 6.7달러, 올해 1월에는 6.9달러를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최대 수요 국가인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살아난 영향이다. 중국은 지난해까지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인해 소비가 줄면서 스판덱스 수요가 감소했으나 올해 들어 리오프닝이 본격화되면서 스판덱스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친환경 섬유'를 통해 성장세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100% 산업폐기물로 만든 리사이클 스판덱스 등을 출시하며 사업보폭을 넓히고 있다. 회사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3500억원으로 섬유 초호황기 이전인 2020년 수치(2666억원)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효성첨단소재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9209억원, 영업이익 713억원으로 예측된다. 1분기 RE(재생용) 타이어 수요 위축으로 타이어코드 실적이 주춤하면서 전년동기보다 -8.2%,  -29.8%씩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앞으로의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다. 올해 영업이익은 3578억원으로 전년보다 13.6% 증가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고성장하는 '탄소섬유'가 효성첨단소재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본다.

탄소섬유는 탄소 함량이 90% 이상인 섬유로 강도는 철의 10배 수준이며 무게는 20%에 불과하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철을 대신하여 경량화가 필수적인 분야에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의 저장용기나 수소차 연료 탱크의 핵심 소재로 수요가 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생산능력은 지난해 6500톤(t)에서 현재 9000t으로 38%(2500t) 증가했다. 2025년은 1만4000t, 2028년엔 2만4000t으로 확대될 거란 예측이다.

효성화학은 중국 리오프닝 효과로 올해 165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이는 전년 3000억원 적자에서 큰 폭의 흑자전환이다.

효성중공업의 실적 전망도 밝다. 올 1분기 매출 6994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6.7% 뛸 것으로 보인다. 예상 영업이익은 27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48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효성중공업은 노후 변압기 교체 수요와 신재생에너지 시장 확대로 올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 들어 수주한 변압기의 영업이익률은 7~9% 수준으로 전해진다.

자회사들의 호조로 그룹 지주사인 ㈜효성의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1445억원으로 전년 649억원보다 122.7% 증가할 전망이다.

효성 자회사의 호실적은 친환경 시장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효성 자회사들은 적자를 내는 와중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이들의 작년 합산 투자액은 3599억원으로 전년 1344억원보다 많다.

탄소섬유의 모습. [사진=효성첨단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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