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1분기 실적시즌 쾌조의 출발에도… 비관론 연이어

2023-04-1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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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실적 시즌, 10년 만에 가장 순조로운 출발

향후 경기 및 실적 둔화 전망으로 증시 전망도 불확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미국증시의 1분기 실적시즌이 쾌조의 출발을 보였음에도 증시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한 모습이다. 향후 미국 경기 및 기업 이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증시에 대해서도 비관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증시의 올해 1분기 실적 시즌이 10년 만에 가장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지난 주 실적시즌의 문을 연 JP모건,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들이 대거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한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BofA는 상장 기업들 전반적으로 실적 전망치가 악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기업들의 실적 가이던스가 한층 하향 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년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단행한 광폭 금리 인상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기업 실적에서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BofA 미국 증시 전략가는 "거대한 시스템 차원의 금융 신뢰도 충격은 피한 것처럼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신용 긴축의 여파가 실물 경제에서 드러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이번 주에 S&P500 상장 기업들 중 26%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BofA는 해당 기업들의 수요 전망, 이익률 및 현금 사용과 관련한 신용 영향 등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높아지는 증시 부담 
미국증시의 하락 가능성도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미국증시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지난 1달 간 반등을 이어오면서 연고점에 다가선 상태이다. 하지만 향후 경기 및 기업 이익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추가 상승보다는 하락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기업 실적 전망치가 최근에 하향 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과도하게 낙관적이라며, 향후 수 분기 이내에 매출이 실망스러운 실적 추정치의 감소세가 "상당히" 빨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JP 모건 역시 앞으로 경미한 수준의 경기 침체라도 발생할 시 미국증시가 대폭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초 이후 지금까지 미국증시 상승의 대부분은 숏커버링(환매수), 시스템 차원의 자금 유입과 같은 '비이성적' 요인들이 크게 작용했기에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건 수석 글로벌 마켓 전략가는 "하향적 측면에서 보자면 경미한 침체라도 발생할 시, (주가지수가) 이전 저점들을 다시 테스트하면서 15% 이상 하락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이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 중 61%는 올해 3분기에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미국의 3월 고용, 물가, 소매 등 각종 경제지표들이 대거 예상치를 밑돌면서 경기 둔화 및 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블랙록도 기업 이익이 3년래 가장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다가오는 피해"는 충분히 시장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JP모건은 고객들에게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현금 비중을 확대할 것을 조언했다. 나아가 주식 보유 시에는 방어주와 우량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고, 특히 최근 워렌 버핏의 방문으로 관심을 끌었던 일본증시에 대해 재차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뿐만 아니라 채권 역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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