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곡점 맞은 정지선號] 경기권 최대 명품 라인업 현대百 판교점 가보니

2023-04-1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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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판교점 1층 에르메스 매장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김다이 기자]

13일 찾은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여느 백화점과 달리 남성 고객 비중이 높았다. 백화점 주요 고객이 3040세대 여성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남성을 위한 맨즈 명품 매장 덕분일까. 평일임에도 매장에서 마주치는 고객 셋 중 하나는 MZ세대 남성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31일 판교점을 새롭게 단장했다.

정지선 회장은 최상위 명품 브랜드인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중 에르메스와 루이비통을 유치했으며 샤넬도 입점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된다. 이미 성공 보증수표를 받은 셈이지만 정 회장의 개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백화점에서 소외됐던 '남성 고객'을 주목했다. 맨즈 명품 매장을 별도로 구성한 것이다. 

국내에서 한자리에서 만나보기 어려운 이른바 '신명품'을 입점시킨 2층 해외패션관은 초대형 편집숍을 방불케 한다. 750평 규모인 이곳에는 '가브리엘라 허스트' '르메르' '릭오웬스' '크리스찬 루부탱' 매장이 입점해 있다. 

SPA 브랜드로 분류되는 영국 런던 기반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 'COS(코스)' 매장도 같은 층에 자리했다. 패션 명품 브랜드뿐만 아니라 IWC와 예거 르쿨트르, 브라이틀링 등 럭셔리 워치와 주얼리 브랜드까지 한 층에 모았다. 

2층에서 만난 20대 고객은 "명품과 가성비 브랜드를 구매하기 위해 층을 이동하지 않아서 편리하다"며 "MZ세대가 선호하는 주얼리나 패션 브랜드를 한번에 볼 수 있는 것이 이곳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6층 남성 패션층 [사진=김다이 기자]

2층이 MZ를 위한 편집숍이라면 6층은 남성을 위한 공간이다. 6층에 오르자 루이비통, 디올, 구찌, 톰포드 등 주요 명품 브랜드의 남성복 패션 매장이 펼쳐진다. 1층 명품관과는 달리 럭셔리한 남성 옷장을 들여다보는 듯하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리뉴얼하기 전보다 브랜드 선택 폭도 넓어졌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입점한 럭셔리 브랜드 수가 75개로 전년 3월 대비 40% 늘었다"며 "경기권 백화점 최대 규모로 압구정본점(76개)이나 무역센터점(82개)과 맞먹는 수준"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운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에는 앞으로도 명품 매장이 입점할 예정이란다. 다음 달 영국 주얼리 명품 브랜드 '그라프'가 둥지를 트는 것을 시작으로 상반기 중 프랑스 패션 브랜드 '메종마르지엘라'와 이탈리아 럭셔리 패딩 브랜드 '에르노' 등도 순차적으로 문을 연다.

이처럼 현대백화점이 판교점에 신명품 등 럭셔리 MD를 보강한 것은 이른바 '판교 밸리' 지역 젊은 고소득 직장인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판교점 인근에는 소득수준이 높은 20~40대 젊은 고객이 많아 명품 소비가 활발하다"며 "앞으로도 럭셔리 MD를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여 MZ세대 유입을 지속해서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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