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로 예정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인도네시아·싱가포르 IR 출장단에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와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가 동행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다음 달 초 예정된 이 원장의 해외 IR 출장단에 보험사 4곳 대표와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이재근 KB국민은행장, 그리고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동행한다. 방문 국가마다 참석 대표들이 중복되거나 서로 다르다.
금융권은 이번 출장단에 타 업권 대비 보험권 CEO들이 대거 포함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내수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동남아시아를 성장동력으로 삼아 해외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점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양국 일정을 모두 소화하는 삼성화재는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에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이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1997년 현지 보험사인 투구(TUGU)와 합작법인으로 출범했다. 2021년 보험료 수익 306억3600만원을 거두며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였으나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82.1% 증가한 557억9700만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 싱가포르 법인은 재보험사로 운영되고 있으며 '삼성리'라는 사명으로 2012년 출범했다. 현재 삼성화재가 운영 중인 해외법인 가운데 가장 높은 보험료 수익을 기록 중이며 2020년 863억1200만원, 2021년 1035억3100만원, 지난해 1100억9900만원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생명은 최근 인도네시아 법인을 통해 현지 재계 순위 6위인 리포(Lippo)그룹 자회사 리포손해보험을 인수해 관련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은 2012년 현지 보험사 인수 후 합작사 형태로 영업을 개시한 뒤 또다시 현지 보험사 인수를 진행했다. 회사 측은 현지 법인에 설계사가 약 3100명 활동 중이며 출범 6년째인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연속 세전이익 흑자를 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2분기 중 현지 신규 플랫폼도 출시할 예정이다.
KB손보는 1997년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해 현지 법인 수입보험료 역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수입보험료는 255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36.4%가량 증가했다. 아울러 이번 일정에 KB국민은행장도 동행함에 따라 계열사 시너지도 기대된다.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산하에 288개 지점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안리는 싱가포르 법인이 없지만 현지 지점을 운영 중이다. 이번 IR 활동을 통해 추후 투자 유치 혹은 법인 격상에 이를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