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가상화폐)을 노리고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 3인조 일당이 3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으로 향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1시께 강도살인 혐의를 받는 A씨 등 3명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검은 후드티를 뒤집어 쓰고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B씨는 "왜 납치·살해했냐", "또 다른 공범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다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A씨와 C씨도 침묵한 채 차량에 탑승했다.
A씨 등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6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귀가하던 40대 중반 여성을 차량으로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도주 중에는 현금만 사용하고 걸어서 이동하거나 택시를 여러 차례 바꿔 타고 노점에서 옷을 사 갈아입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오전 10시 45분 성남 모란역 역사에서 A씨를, 오후 1시 15분 성남 수정구 한 모텔에서 B씨를 체포했다. 같은 날 오후 5시 40분에는 강남구 논현동에서 C씨를 붙잡았다.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