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외교장관 회담…'동중국해·오염수·대만 문제' 놓고 신경전

2023-04-02 20:32
  • 글자크기 설정

중국 베이징서 4시간 회담…일본 외무상, 리창 총리 예방도

중국과 일본 외교장관이 만나 민감한 현안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중국을 찾아 베이징에서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약 4시간에 걸쳐 회담과 오찬을 함께 하며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두 사람은 동중국해, 오염수 배출, 대만 문제 등에 대해 얘기했다. 또 중국에서 근무하던 일본인이 간첩 혐의로 구속된 것을 놓고, 일본은 조기 석방을 요구한 반면 중국은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대화와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모두 발언부터 과제가 적지 않다는 점을 거론하며 신경전을 시작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모두 발언에서 "중·일 관계에는 여러 가능성이 있지만 동시에 많은 과제와 심각한 현안에 직면해 매우 중요한 국면에 있다"고 말했다.
 
친 부장은 올해가 중·일 평화 우호조약 체결 45년이라는 점을 언급한 뒤 "역사와 인민에게 부끄럽지 않은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며 견제했다.
 
미·중 전략경쟁의 최대 격전지인 대만해협 정세에 대해서는 선명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하야시 외무상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중·일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포함한 동중국해 정세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중국이 국제 평화와 안전 유지에 책임 있는 역할을 해 달라고도 당부했다. 특히 일본 주변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전했다.
 
반면 친 부장은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이자 중·일 관계의 정치적 기초라는 점을 재확인한 뒤 대만 문제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방첩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일본 대형 제약회사 직원인 일본인 50대 남성의 조기 석방을 요구했다. 중국이 2014년 방첩법을 시행한 이후 구속된 일본인은 최소 17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구속 중인 일본인 5명 전원의 석방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친 부장이 일본인이 중국에서 간첩 활동에 종사한 사건에 대해 법에 따라 처리할 것임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후쿠시마 오염수 배출 문제를 놓고도 의견 차이를 보였다. 하야시 외무상은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의 안전성을 설명하고, 중국 측의 반발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지 않았다고 항의했다.
 
그러면서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 이후 중국이 취한 일본산 식품 수입 제한 조치도 조기에 철폐할 것을 요청했다.
 
반면 친 부장은 "오염수 배출은 인류의 건강과 안전에 관계되는 중대한 문제"라며 "일본은 책임감 있게 처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 오후 리창 중국 총리를 약 40분간 예방했다고 일본 외무성이 전했다.
 

왼쪽부터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친강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이 2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