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여성 근로 환경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이코노미스트지가 발표한 '2022 유리천장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조사 대상 OECD 29개 회원국 중 29위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에 한국은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후 11년 연속 최하위 기록을 이어갔다.
'유리천장지수'는 한 국가의 노동 인구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역할과 영향력을 측정한 지표로, 매년 여성의 날에 앞서 이코노미스트지가 발표한다. 평가 항목은 성별 간 급여 차이, 육아 비용, 교육 성취도, 기업 임원 및 의회 내 여성 비율 등 총 10가지이다.
한국은 남녀 간 급여 차이 항목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급여가 평균 31.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년간 급여 차이가 계속 줄어들고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격차가 있다.
또한 관리직 내 여성 비율과 임원진 내 여성 비율은 각각 14.6%, 12.8%로 끝에서 2번째를 차지했고, 의회 내 여성 비율은 18.6%로 끝에서 4번째였다. 남녀 간 노동 참여율 격차 및 고등 교육 비율 격차는 각각 18.1%포인트, 4%포인트로 끝에서 3번째를 기록했다.
반면 순 육아 비용 항목에서는 3%를 기록해 3위를 차지했다. 이는 평균 급여 대비 순 육아 비용(풀타임 아동 보호 시설의 이용 비용에서 정부 보조금 및 혜택 등을 차감한 액수)을 측정한 것으로, 상위권일수록 육아 비용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외 남성의 유급 출산휴가 기간은 25.2주로 일본(31.9주)에 이어 2위를 기록했고, 여성의 유급 출산휴가 기간은 34주로 OECD 평균(30.8주)를 살짝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