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100조 시대] 두 달에 10조씩 레벨업... "하반기 700종목·100조 돌파"

2023-03-0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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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시장 규모 12%나 급증

일평균 거래대금도 2조원 넘어서

반도체·2차전지 ETF 수익률 50%

증권사 핵심 먹거리로 자리매김

[자료=한국거래소, 단위: 억원]

연초 이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가 12% 이상 증가하며 하반기 100조원 달성이 유력해지고 있다. 두 달여 만에 무려 10조원씩 불어난 셈인데, 국내 자산운용사들 역시 ETF를 주요 먹거리 상품으로 판단해 인력 보강 및 상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ETF 순자산 총액은 지난 27일 기준 89조243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ETF 순자산 규모는 78조5116억원으로 약 두 달 만에 10조7371억원이 늘었다. 
 
ETF 상품수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날 기준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ETF 상품 개수는 678개로 최근 매달 5개 정도가 상장되고 있다. 상품수 증가만큼 일평균 거래대금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2조2272억원으로 전월 대비 약 7.1%(1468억원) 증가했다. 반면 상장지수증권(ETN)의 상장 종목수는 362개,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1488억원에 그쳤다. 전월 대비 약 1171억원(44%) 감소하며 규모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순자산가치총액(자산가치와 추가 설정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종목은 한국 ‘1호 ETF’인 △KODEX200으로 6조850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상품은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스테디 셀러'로 유명하다. 그 외 △TIGER CD금리투자(4조9470억원) △KODEX KOFR금리액티브(3조790억원)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금리 인상의 수혜를 받는 상품으로 파킹통장처럼 쓰며 복리효과까지 누릴 수 있어 인기다.
 
특히 올해도 테마형 ETF가 시장규모를 키우고 있다. 테마형 ETF는 2차전지·메타버스와 같은 혁신기술과 ESG·탄소배출 등 가치관을 대표하는 트렌드에 투자하는 상품을 말한다. 수소차, 전기차 등 미래이동수단을 2차전지를 만드는 배터리 산업과 연결짓는 것처럼 전통 섹터에 국한시키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가장 인기를 끌었던 상품은 반도체와 2차전지 등 기술주로 이뤄진 테마형 상품이다.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52.72%)는 연초 이후 누적 수익률에서도 1위에 올랐다. △TIGER2차전지테마(34.92%) △KBSTAR 배터리 리사이클링iSelect(31.60%) 등도 테마형 ETF 부문에서 2, 3위에 올랐다.
 
앞으로 주식시장에서 ETF의 영향력은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ETF에 편입된 주식의 수익률 동조화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는 개별주식의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는 하반기 내에 ‘ETF 100조원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금 추세라면 올 하반기에는 100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이에 맞춰 운영 인력을 보강하는 등 각 운용사별로 상품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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