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검찰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자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을 부각하며 '특검'(특별검사제) 추진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망이 죄어오고 있는 것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오후 국회에서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진상조사TF' 첫 공개회의를 열고 "김 여사에 대한 특검을 수용하라.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도이치모터스에 이어 우리기술주식과 관련된 새로운 정황과 의혹이 나왔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검찰은 이를 철저히 뭉개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 TF를 위원회 등으로 확대·개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검찰이 (김 여사 의혹에 대해) 끝내 모르쇠로 일관한다면 민주당은 비상한 각오로 특검을 반드시 관철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TF고문을 맡은 박범계 의원도 이날 회의에 참석해 "지난 대선 시절 윤 대통령은 김 여사가 주식으로 손실을 보고 관련자들과 절연했다고 말했지만 지금 2차 주가조작과 관련된 결정적인 증거들이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면 그동안 제기됐던 수많은 의혹이 다 묻히고 사장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TF단장인 송기헌 의원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으로 인해 김 여사가 10억5000만원 상당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김 여사에 대한 의혹들을 명확히 수사하기 위해서는 특검이 필요하다. 안 할 수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구체적인 특검 추진 시점과 관련해 "(김 여사 특검은) 21대 국회에 주어진 숙제"라면서도 "향후 국회 안 전체 의원들에게 특검 필요성을 설명하고 공론화하는 과정을 우선 밟고 적절한 시점에 추진 절차를 밟겠다"고 부연했다.
이외에도 민주당 강경파 의원 모임인 '처럼회' 소속 의원들이 주도하는 '김건희 여사 특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 국회 밤샘 농성 겸 토론'이 같은 날 오후 8시30분 열린다.
이들은 밤샘 농성에서 김 여사 수사에 미온적인 검찰과 이 장관 책임을 묻지 않는 윤 대통령을 규탄하며 대여 투쟁 수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