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기업의 '멀티 클라우드' 활용 편의성을 향상시키는 방법

2023-01-3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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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정옥 한국오라클 클라우드 엔지니어링 부사장 [사진=한국오라클]


지난 한 해 동안 다양한 산업분야의 기업들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기반으로 디지털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했고, 현재도 그 혁신은 지속하고 있다. 특히 올해 공공 및 금융 클라우드 규제 완화로 인해 관련 분야의 클라우드 시장 성장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경기 불황 속에서 적지 않은 수의 기업들이 지난 몇 년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며 도입 초기엔 예상치 못했던 과다한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는 점인데, 이로 인해 단일 선택지에서 벗어나 업무 목적에 최적화된 멀티 클라우드로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한동안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기업(CSP)들은 지속적인 용량 증대와 업그레이드된 서비스 이용을 권장하며 자사의 클라우드 플랫폼에 고객사를 묵어주는 이른 바 ‘록인(Lock-in) 전략’을 고수하며 고객의 다른 클라우드 도입 채택을 막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전세계 대다수의 기업이 점차 멀티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멀티 클라우드는 주요 CSP들의 전세계 리전에 걸친 기술별 최상의 솔루션을 조합함으로써 비즈니스 운영을 최적화할 수 있다. 성능 최적화를 통한 고가용성, 현대적인 앱 아키텍처, 탄소배출 절감도 지원한다.
그러나 CSP별로 상이한 운영 도구를 제공하기 때문에, 많은 기업이 멀티 클라우드 통합 운영에 많은 비용과 리소스를 쏟고 있다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데이터의 저장 및 관리 용도로는 A 클라우드를 쓰고 분석용으로 B 클라우드를 운영하는 기업은 A 환경의 데이터를 B 환경의 분석 앱에 연동하고 운영가시성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많은 기업들이 여러 클라우드간 상호운용 가능 서비스를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CSP가 복수 클라우드 환경에 걸쳐 일관되게 적용할 수 있는 운영 관리 기술을 제공해야 함은 자명한 사실이다.

딜로이트는 올해부터 멀티 클라우드의 운영 관리 간소화 및 가시성 확보를 지원하는 ‘메타 클라우드(Metacloud)’ 기술이 본격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멀티 클라우드의 운영과 거버넌스, 보안을 통합 관리하는 기술이 클라우드 기술 경쟁력의 척도가 되고 있다. 이러한 멀티 클라우드의 손쉬운 상호운용 필요성 증대에 따른 빅테크 업체간의 협력도 이뤄지고 있다.

주요 CSP들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환경 간에는 통합 관리의 기술적 장벽뿐 아니라, 경제적인 장애물도 존재한다. 일부 CSP는 자사 고객이 다른 기업의 클라우드로 데이터 반출 전송 시 비싼 요금 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반면, 반대 방향으로 고객이 자사 데이터센터로 데이터를 인입 전송할 땐 요금을 부과하지 않고 있다. 이는 고객의 불만을 사며 멀티 클라우드 저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멀티 클라우드 통합 관리 및 비용 최적화 이슈는 ‘클라우드 리전 간 인접성(proximity)’으로 해결할 수 있다. 기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인접한 거리에 비교적 작은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함으로써 해당 클라우드 간 데이터 전송 및 통합 운영 관리 속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는 현재 기술 수준으로 충분히 구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에지 데이터센터는 수십 ㎡로 구축돼 소규모 클라우드로 기능하며, 중앙 데이터센터와 5G 네트워크로 연결 가능하다.

앞으로도 기업은 혁신 고도화 및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을 위해 멀티 클라우드의 적용 업무 범위를 상품 개발이나 대 고객 서비스 등 핵심 업무를 아우르는 방향으로 확장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방대한 데이터를 적시에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클라우드 위에서 데이터 이동, 분석, 관리, 앱 개발 및 오케스트레이션, AI 기능을 활용할 것이다. 고객이 다양한 데이터 및 솔루션을 고속으로 활용하면서 멀티 클라우드 가치를 극대화하도록 지원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이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간 고속 연결을 위한 효율적인 인접 인프라 구축 뿐 아니라, 기업 워크로드 차원의 보다 높은 수준의 상호운용 지원 기술 협력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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