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살아난 中춘제경제…1분기 경제도 '낙관'

2023-01-24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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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연등축제 10만명 '인산인해'

쌍끌이 흥행에···역대 최고 박스오피스 전망

집단면역·소비쿠폰 효과···1분기 경제 '낙관'

춘제(음력 설) 당일인 22일 중국 수도 베이징 첸먼(前門) 거리에 관광객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3년 만에 위드코로나로 전환한 중국이 맞는 첫 춘제(春節, 음력 설) 연휴에 외식·관광·극장 소비가 활기를 띠고 있다. 3년 만에 들썩이는 '춘제 경제'로 1분기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도 커졌다.
 
상하이 연등축제 10만명 '인산인해'
중국 경제도시 상하이에만 춘제 연휴 첫 사흘간 441만2600만명 관광객이 몰렸다. 특히 상하이의 유명 관광지 위위안(豫園)에서 열리는 연등 축제에는 하루 평균 10만명이 몰렸다. 황전 예원주식회사 사장은 24일 홍콩 명보에 "이미 코로나 발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며 오랜 만에 상점가에도 긴 줄이 늘어섰다고 전했다.

수도 베이징도 관광객이 몰리긴 마찬가지다. 춘제 연휴기간 베이징 유니버설스튜디오 테마파크를 찾은 입장객들은 인기 공연 관람이나 놀이기구 탑승을 위해 최장 120분까지 대기했다고 중국 베이징일보는 보도했다. 
전국 관광명소에도 관광객이 대거 몰렸다. 보도에 따르면 쓰촨성의 A급 관광지 743곳에는 21일부터 22일 오후 3시까지 554만여명이 찾았다. 입장료 수입은 코로나 사태 직전인 2019년 같은 기간의 68.8% 수준인 3906만 위안(약 71억원)에 달했다. 

펑황고성 등 관광명소로 유명한 후난성도 21일 하루에만 전년 대비 약 63% 증가한 53만3700명 관광객이 몰렸다. 같은 기간 관광수입은 6000만 위안에 육박했다. 이밖에 코로나 발발지 후베이성에도 1월 22일 오후 3시까지 모두 719만5200명이 몰렸다. 

한꺼번에 몰려오는 관광객을 분산시키기 위해 산시성 역사도시 시안은 23일부터 시안성벽 등 일부 관광지에서 일일 입장객 수를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춘제 연휴기간 베이징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몰린 관광객 인파. [사진=웨이보]

쌍끌이 흥행에···역대 최고 박스오피스 전망
외식업도 활기를 띠었다. 상하이시 상무위원회는 상하이 '녠예판(年夜飯, 가족끼리 섣달 그믐날 함께 모여 먹는 만찬)' 식당 예약률은 80% 이상, 녠예판 식자재 공급량도 2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상하이 유명 음식점 체인 허지샤오차이(和記小菜)의 양하이 구역총경리는 "시내 12개 매장의 녠예판 룸 예약률은 매진됐고, 홀 예약률도 90%가 넘었다"고 중국중앙인민라디오방송 인터넷판인 양광망에 전했다. 양 총경리는 "특히 테이블당 2000~3000위안대 세트메뉴가 가장 인기몰이했다"며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품질을 높인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극장가도 붐비며 역대 최고 박스오피스 기록을 세울 것으로도 기대된다. 24일 오전 10시 기준, 춘제 연휴 박스오피스 기록은 이미 30억 위안을 돌파했다고 중국 제일재경일보는 보도했다.

춘제 연휴 개봉한 중국 SF 영화 ‘유랑지구2(원제:流浪地球2)’,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의 ‘만강홍(滿江紅)'이라는 대작의 쌍끌이 흥행 견인에 힘입어 올해 춘제 연휴 박스오피스 수입은 최대 110억 위안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역대 춘제 연휴 최고 기록은 2021년 달성한 78억 위안이다.
 

2023년 춘제 연휴 영화 박스오피스 순위 [자료=중국 영화 박스오피스 데이터 제공앱 ‘덩타’(燈塔)]

집단면역·소비쿠폰 효과···1분기 경제 '낙관'
올해 춘제 경제가 활황을 띤 것은 3년 만에 위드코로나로 전환한 중국이 맞는 첫 춘제 연휴이기 때문이다. 지난 3년간 코로나 발발로 인한 '금족령'에 중국 춘제 연휴 소비는 시들했던 게 사실이다. 2020년부터 중국 상무부는 매년 공개했던 춘제 연휴 전국 소비 통계 수치조차 제대로 발표하지 않았다.

게다가 대다수 중국인이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춘제 연휴 인구 대이동으로 코로나가 전국 각지로 확산돼 2차 유행이 이뤄질 것이란 우려도 수그러들었다. 

우쭌유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감염병학 수석 전문가는 지난 21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중국 인구의 약 80%가 이미 감염됐다"며 "2~3개월 내 전국적으로 비교적 큰 규모의 감염병이나 제2의 감염병 파동이 나타날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밝혔다.

우 전문가는 최근 중국 정책 자문기구인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위원으로도 뽑혔을 정도로 중국 내 권위 있는 정부 계통 감염 전문가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14억 인구 중 약 11억명이 감염됐다는 말로 사실상 집단면역을 달성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밖에 춘제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각 지방정부마다 소비쿠폰을 발행한 것도 효과가 있었다. 톈진시내 쇼핑몰 하이신광장의 한 관계자는 명보를 통해 "춘제 연휴 직전 한 주간 손님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며 "소비쿠폰이 100만 위안 가까운 소비효과를 창출했다"고 전했다.

중국 내수가 활기를 띠기 시작하면서 1분기 경제 전망도 밝게 점쳐진다. 차오허핑 베이징대학 경제학원 교수는 명보에 "올해 춘제 기간 약 20억9500만명의 대규모 인구 이동이 지역 경제와 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가져다주며 상품 시장을 호황으로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오 교수는 "기업이 재고를 늘리는 등 경제 활동이 활기를 띠면 은행은 대출과 유동성을 늘리고 은행·기업 신뢰도도 제고돼 투자자 자신감도 커질 것"이라며 "외부 충격이 없다면 올해 1분기 중국 경제가 순조로운 출발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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