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자 정부가 수급과 가격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선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한우의 추가 수요 창출, 공급 조절 등 다각적인 대책을 생산자단체 등과 협의 중이다.
이어 "수출 물량과 수출국 확대를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을 마련하는 한편 농가의 경영비 부담 완화를 위해 사료구매자금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달 1∼19일 한우 수요가 증가하는 설 성수기이지만 한우 도매가격은 ㎏에 평균 1만5917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1.5% 떨어졌다. 이는 농가의 소 사육이 늘었으나 소비는 감소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1∼19일) 한우 소비자가격은 1등급 등심 기준 100g에 평균 977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 떨어졌다.
1등급 설도(불고기용) 소비자가격은 100g에 평균 4268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1.2% 하락했다.
도매가격이 20%대로 떨어졌으나 소비자가격은 10%대로 하락한 것이다. 이에 소비자들은 한우 가격 하락을 크게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에 대해 "소비자 가격은 도매가격과 유통비용의 합이므로 도매가격 하락 비율만큼 소비자가격 비율이 하락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농산물과 달리 소는 잡아 도축하고 등심·안심·갈비살 등으로 구분·포장하는 가공 과정을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유통구조를 가졌다.
농식품부는 "도매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더라도 판매처에서는 매장 인건비, 관리비 등 고정비용을 감안해 도매가격 하락 폭을 그대로 반영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반대로 도매가격이 크게 상승할 때도 판매처는 소비자의 심리적 수용성을 고려해 판매가격을 제한적으로 인상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농식품부는 "도매가격 변동이 소비자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가공 소요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통상 3주 이상의 시차가 존재한다"며 "소매단계에서 발골, 절단, 포장 등의 가공이 필수적이고 유통업체는 보통 1주일 정도 재고 물량을 보유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