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차례상 비용 '역대 최고'... 대형마트 실제 가격 살펴보니

2023-01-16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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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이마트 용산점에서 고객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김다이 기자]


올해도 설 차례상 물가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높아진 가격에 소비자들은 한우 대신 호주산이나 미국산 소고기를 담았으며 나물 가짓수를 줄이는 등 상차림을 간소화하는 추세다.

16일 한국물가정보가 설을 2주 앞두고 올해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 25만4500원, 대형마트 35만974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1%, 2.1% 증가한 수치다. 대형마트가 전통시장보다 약 41.4% 높았다.
과일류와 시금치, 배추 등 일부 채소류 가격은 저렴해졌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을 크게 받은 품목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축산물은 국제 곡물 가격 상승으로 사료 가격이 오르고 유가 급등으로 인한 축사 관리 비용이 증가하면서 높은 가격대를 기록했다. 곡물은 쌀을 제외한 대부분 품목이 상승했다. 1차 가공품인 밀가루와 식용유 가격이 치솟았다. 

대형마트 기준 전년 대비 밀가루는 18.4% 상승했고 식용유(36.4%), 소고기 우둔살(10.20%), 돼지고기 앞다릿살(15.63%) 등이 올랐다.

해마다 생산량과 작업량이 줄어들고 있는 고사리 가격은 2년 연속 오르면서 400g 기준 1만3160원에서 1만3960원으로 6.09% 상승했다. 생육 환경이 좋지 않았던 다시마 가격도 5.28% 상승했다.

무와 배추 등 채소류와 시금치, 일부 과일류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이 마트보다 전통시장에서 저렴했다. 다만 대형마트마다 진행하는 행사 품목과 카드 할인이 적용되는 품목은 마트가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아주경제 편집부]


실제 이날 서울 시내 이마트 제수용품 가격을 살펴본 결과 사과와 배, 곶감, 배추, 무 등은 한국물가정보 조사 가격보다 10~20%가량 저렴했다. 무(국내산)는 1480원으로 조사 가격(1990원)보다 25% 저렴했고 배추(국산·손질배추)는 1984원으로 각각 조사 가격보다 26%, 20% 낮은 수준이었다. 

축산물은 한우국거리 1등급(앞다리 혼합 100g) 가격이 지난해 5880원에서 올해 4980원으로 15% 낮아졌다. 돼지고기 등심(100g)은 1480원, 돼지고기 뒷다리(100g)는 980원으로 전년 설 대비 각각 11%, 9.2% 낮아졌다.

이마트에 장을 보러 온 소비자 A씨(50대)는 "지난해부터 차례를 지내지 않기로 해서 가족들이 먹을 것들로만 간소하게 장을 봤다"면서 "몇몇 품목을 빼고 전체적으로 가격이 오른 것 같아서 소고기는 한우 대신 저렴한 호주산을 담았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을 받은 일부 품목이 전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면서 "물가 안정을 위해 할인 행사를 통해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제수용품 비용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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