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전국 주택 가격이 한국 부동산원이 조사를 시작한 2003년 12월 이후 역대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2년 1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1.98% 하락했다. 1.37% 하락한 전 달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역대 최대였던 전달 하락 폭을 한 달 만에 뛰어넘었다.
강남 11개구 중에서는 송파구가 2.17 하락해 가장 많이 내렸다. 잠실·가락동 주요 단지 중심으로 하락거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어 영등포구(-2.05%), 강동구(-1.82%), 동작구(-1.78%) 등이 뒤를 이었다.
수도권도 2.60% 내려 전달(-1.77)에 비해 거의 1%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도와 인천은 각각 전월 대비 2.88%, 3.19%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과 주택가격 추가 하락에 대한 예상으로 매수심리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 25개구 하락 폭이 확대됐다"며 "경기는 신규 입주물량 영향을 받는 지역 중심으로 하락세가 심화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집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연간으로는 주택종합이 전국적으로 4.68%, 서울은 4.75% 각각 하락했다. 전국은 2003년 통계 산출 이후, 서울은 2012년(-4.75%) 이후 10년 만에 최대 하락이다.
아파트값은 연간 전국이 7.56%, 수도권이 9.68%, 서울이 7.70% 떨어졌다. 2003년 부동산원 통계 산출 이후 가장 많이 내린 것이면서 직전 침체기인 2012년을 뛰어넘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