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기 대표 "네이버클라우드, '2017년 초심'으로 아태 3위 도전…지켜봐 달라"

2023-01-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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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기 APAC 사업개발 대표, 사업 소회와 원정 각오 밝혀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APAC 사업개발 대표가 2023년 1월 12일 시스코코리아 간담회에 참석해 글로벌 진출 구상을 밝히고 있다. [사진=임민철 기자]


네이버클라우드가 올해부터 싱가포르를 거점 삼아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클라우드 3위권에 본격적으로 도전한다.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APAC 사업개발 대표가 지난 2017년 네이버클라우드(당시 법인명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수장을 처음 맡았던 ‘초심’으로 글로벌 시장 원정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국내외를 수시로 오가면서 지난 5년 간 네이버클라우드의 기술력과 입지를 키워 온 인물이다.

최근 박원기 대표는 네이버클라우드의 싱가포르 거점 오피스로 떠나는 일정을 앞두고 아주경제에 “초라하게 시작했던 2017년 초심을 가지고 열심히 해 보겠다”며 “잘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그는 2017년부터 작년까지 5년 간 국내 사업을 이끈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였다. 올해부터 네이버클라우드 APAC 사업개발 대표 직함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회사의 입지를 더욱 확장하는 역할을 맡아 각오를 다지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5년 간 원천기술 내재화를 통해 네이버 사내 정보·인프라 담당 부문이었던 네이버클라우드를 글로벌 톱티어 수준 클라우드 플랫폼 사업자로 빠르게 성장시켰고, 데이터·인프라 투자를 통해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설립을 주도해 안정적 운영과 클라우드 사업 확장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가 경영 일선에서 쌓은 산업 인사이트와 노하우로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가속화해 줄 것을 네이버클라우드는 기대하고 있다.

◆ “다들 '뻔뻔하다' 생각했을 텐데…말한 대로 글로벌 톱5 되지 않았나”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APAC 사업개발 대표(맨 오른쪽)가 시스코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임민철 기자]


박 대표는 지난 12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시스코코리아가 주최한 간담회에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 파트너로서 맡은 발표를 통해 올해 시동하는 글로벌 원정 전략 구상을 일부 제시했다. 그는 APAC·유럽 지역에 드문 전력 용량 수백 메가와트(㎿) 규모의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며 시스코 등 기술·사업 파트너와 협력해 빠른 속도, 뛰어난 안정성을 갖춘 CSP로 인정받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 대표는 “우리에게 전체적인 클라우드 원천 기술이 있기에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본다”며 “동남아시아와 APAC 지역을 거점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확장을 시도하기 위해 제가 해외로 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주 가는 게 아니라 ‘반반씩’ (기간을 나눠 국내와 해외로) 자주 왔다갔다 할 것”이라며 “해외에서 (성과를 내는) 좋은 소식을 가지고 와서 국내 업계에 긴장도 도움도 줄 수 있다고 본다”고 기대했다.

이날 박 대표는 앞서 네이버클라우드 사업을 초기를 회상하며 “당시 이미 4대 글로벌 CSP가 와서 국내 시장을 잠식한 상태였고 스스로도 가능성을 확신하기 어려울 때였는데, 내가 5년 안에 글로벌 톱5 사업자가 되겠다고 말해 다들 뻔뻔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이제는 국내에서 점유율로 아마존웹서비스(AWS) 다음 두 번째가 되고 서비스 구성요소, 안정성 등 모든 면에서 글로벌로 다섯째 안에 들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5대 업체에 들만큼 제품, 서비스, 기술, 플랫폼 자체가 꽤 괜찮다고 볼 수 있는 증거 중 하나로 비(非)유럽 국가 클라우드 가운데 처음으로 유럽에서 ‘소버린 클라우드’ 멤버십에 합류 제안을 받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며 “우리가 왜 그런 제안을 하느냐고 묻자 현지 당국에서 우리가 4대 글로벌 CSP의 대안(alternative)으로서 자격이 있다고 해서 관련 심사를 받고 있고 좋은 소식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초기 파트너 시스코, 하이퍼스케일 인프라 증설·글로벌 확장도 협력”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APAC 사업개발 대표(맨 오른쪽)가 시스코 간담회에서 아시아·유럽·북미 대륙을 주요 10개 지역 20여개 데이터센터로 연결하는 글로벌 인프라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임민철 기자]


박 대표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는 사업 초기부터 시스코의 ‘컨트리 디지털 액셀러레이션(CDA)’ 지원 대상이 된 덕분에 네이버클라우드에 시스코의 ‘클라우드 콜링’과 ‘웹엑스’ 등 업무 솔루션을 올려 신사업을 공동 전개하고 네이버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시스코 신규 제품과 서비스 공급 사례를 확대해 왔다. 또 시스코의 고성능 네트워크 장비를 활용해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에 핵심적인 속도와 확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박 대표는 “춘천(제1데이터센터)이 서버 12만대 40㎿짜리(전력선으로 공급받는 전력)를 47㎿ 정도 활용하고 있고 세종(제2데이터센터, 올해 준공 예정)은 1단계에 120㎿, 2단계에 120㎿, 여분으로 30㎿를 사용해 APAC·유럽 지역에는 없는 270㎿짜리로 (여기서 가동될 서버는) 70만~80만대가 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건립에 필요한 주요 기술 구축에 대해 논의 중인데 네트워크 강점을 가진 시스코와도 협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 대표는 “시스코 소개로  매니지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 싱가포르 통신사 최고기술책임자(CTO)와 만나 네이버클라우드의 ‘뉴로클라우드’, 이 회사의 매니지드 서비스와 5G 인프라를 묶은 패키지 솔루션 개발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해외 진출 초기 파트너 확보에 시스코와의 기존 협력 관계도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싱가포르 정부, 말레이시아 의료그룹, 태국 의료그룹, 인도네시아 통신사와도 얘기가 잘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네이버클라우드가 CSP로서 해외 진출에 도전하는 것이 한국을 미래의 IT강국으로 불리게 할 의미 있는 행보라고 자부했다. 그는 “IT 분야에서 대한민국이 IT 강국이라고 얘기하려면 뭔가 ‘족적’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실제 그런 뜻을 품고 실현해 보겠다는 사람들이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잘 키워낼 수 있도록, 네이버클라우드에 관심과 애정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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