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키 회장은 일본 골프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유명 선수들과 호흡하면서다. 80세가 넘었지만, 이사회와 프로암(ProAm) 행사에 참석한다. 또한, 골프장과 연습장을 활보한다.
아오키 회장은 PGA 투어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첫 아시아인이다. 출전한 많은 대회 중에서도 이번 주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레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소니 오픈 인 하와이는 아오키 회장에게 특별하다.
198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오키 회장은 당시 마지막(18번) 홀에서 샷 이글을 기록했다. 스코어 카드를 접수하던 선두(잭 러너)는 좌절하는 표정을 지었고, 아오키 회장은 펄쩍 뛰었다.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치치 로드리게스는 "아오키처럼 퍼트를 잘하는 선수는 없었다. 끊어치는 퍼트의 달인"이라고 말했다.
아오키 회장은 JGTO에서 51승, DP 월드 투어(전 유러피언 투어) 1승, PGA 투어 1승을 기록했다.
아오키 회장은 "PGA 투어에서 우승한 첫 일본인이 됐던 그 순간은 대단했다. 국제 대회 출전 10년 만이었다. 소니 오픈 우승으로 유럽·미국에 대한 도전을 할 수 있었다.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마쓰야마 히데키는 지난해 소니 오픈 인 하와이에서 우승했다. 아오키 회장과 비슷한 방식으로다.
마쓰야마는 18번 홀 미국의 러셀 헨리와의 연장 승부 중 이글을 기록하며 우승컵을 들었다. 마쓰야마의 8번째 우승이다. 아시아 최다승 기록 보유자인 최경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오키는 마쓰야마의 우승을 텔레비전 중계를 통해 지켜봤다. 당시 아오키 회장은 "마쓰야마가 나랑 닮았다"고 했다.
이어 아오키 회장은 "우리 둘 다 좋은 인상을 남겼다. 마쓰야마의 우승 소감을 들으며 감동했다. 내가 우승했던 대회에 마쓰야마가 이름을 남기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마쓰야마 이전에는 마루야마 시게키와 이마다 류지가 투어에서 4승을 쌓았다.
아오키 회장은 "나의 우승은 미국에서 도전하고 꿈꿀 수 있도록 의지와 희망을 심어주는 촉진제"라며 "지금까지 많은 선배가 있었다. 길게는 10년, 짧게는 5년 안에 일본 골퍼들의 성장과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 나는 어린 선수들의 우승을 보고 싶다. 우승을 통해 세계적인 무대에서 자신감을 얻고 성공을 거두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아오키 회장은 "일본 선수들의 실력은 미국, 유럽과 비슷하다. 그다음은 정신력 싸움이다. 지금의 골프는 우리 때와 다르다. 힘의 시대다. 일본 젊은 선수들의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오키 회장은 "소니 오픈 우승은 남달랐다. 일본인에게 하와이는 '끝없는 여름의 낙원'으로 통한다. 그곳에서의 우승은 내 인생에 전환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아오키 회장은 이글 당시 9번 아이언을 추천한 캐디의 조언을 듣지 않고 피치 웨지를 쥐었다.
"홀 컵에 공이 들어가는 순간 '신의 선물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홀 아웃 때까지 피칭 웨지를 손에 쥐고 있었다. 인생 최고의 스윙이었다. 피칭 웨지는 가장 좋아하는 채다. 지금도 웨지를 보유하고 있다."
아오키 회장은 "살아가면서 어려운 순간이 있다. 개개인이 극복하고 이겨내는 방법을 찾길 바란다. 그 순간이 언젠가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나의 우승에 히데키가 영감을 받았다. 히데키의 우승이 다음 세대에 전해지길 바란다. 나는 내 여력이 다하는 순간까지 열정과 영감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추아 추 치앙(Chuah Choo Chiang)
- PGA투어 APAC 국제 마케팅 & 커뮤니케이션 수석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