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칼럼] 마쓰야마 퍼트에 달린 페덱스컵 우승

2024-08-24 00:05
  • 글자크기 설정
마쓰야마 히데키가 그린 위에서 라인을 살피고 있다 사진PGA 투어·게티이미지
마쓰야마 히데키가 그린 위에서 라인을 살피고 있다. [사진=PGA 투어·게티이미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8승의 주인공이자, 유명 퍼터 교습가인 브래드 팩슨은 "마쓰야마 히데키는 완벽한 플레이를 추구하고 있으며,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를 통해 골프의 새 역사를 쓸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마쓰야마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시작 전 TPC 사우스윈드 연습 그린에서 퍼트를 가다듬었다. 

1차전 3라운드까지 마쓰야마는 5타 차 선두였다. 팩슨은 연습하던 마쓰야마에게 가서 새로운 퍼터(스코티 카메론)에 관해 물었다. 

팩슨은 시리우스 XM PGA 투어 라디오를 통해 "마쓰야마는 5타 차 선두였다. 퍼트 기록도 선두였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퍼터라서 혹시 좀 봐도 되는지를 물었다"고 말했다.

이어 팩슨은 "나도 해당 상표의 팬이다. 퍼터 좀 보겠다고 하니 커버를 벗겨서 보여줬다. 그러더니 '퍼터 레슨을 받을 수 있는지'를 물었다. 영어로 묻는 그에게 나는 '지금 대회에서 5타 차 선두고, 퍼트를 가장 잘하는데 왜 받으려고 하는지'를 되물었다. 마쓰야마의 에이전트이자, 통역사인 밥 터너는 '마쓰야마가 진지하게 물어 본 것 같다. 본인의 퍼트에 대해 어떤 점이 좋은지 알고 싶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마쓰야마에게 퍼트는 고통과 즐거움을 동시에 줬다. 뛰어난 볼 스트라이킹 능력을 지녔다. 이는 그의 스트로크 게인드 : 티 투 그린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번 시즌 그는 해당 부문 3위다.

마쓰야마는 멤피스에서 2타 차 우승을 기록했다. 흥미롭게도 해당 대회에서는 스트로크 게인드 : 퍼트 부문에서 133위에 위치했다. 퍼트가 좋지 않았음에도 우승한 셈이다.

히데키는 지난 다섯 시즌 동안 퍼트 순위가 119위, 114위, 175위, 97위였다. 모두 100위 안팎이다.

이런 그가 퍼트 능력을 갖춘다면 얼마나 많은 우승을 할지 궁금해진다.

마쓰야마는 TPC 사우스윈드에서 새로운 퍼터와 함께 날아 올랐다. 스트로크 게인드 포인트는 12.78이다. 총 성공 거리는 138m다. 이는 커리어에서 두 번째로 좋은 기록이었다.

하지만, 이번 주 BMW 챔피언십에서도 그의 퍼터가 승리를 도울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마쓰야마는 완벽을 추구한다. 그는 본인의 PGA 투어 10승을 도운 클럽(퍼터)에 대해 공부하고 손을 본다.

마쓰야마는 우승을 앞두고 팩슨에게 조언을 구했다. 10년 차 임에도 스펀지처럼 지식을 흡수했다. 발전하는 선수가 되기 위한 꾸준함과 의지다.

마쓰야마는 지난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우승 당시 5~6개 퍼터를 갖고 다녔다. 맞는 퍼터를 사용하기 위해서다. 물론 백에는 한 개만 넣었다. 마쓰야마는 "이번 퍼터는 지난해 받은 것이다.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집에서 출발할 때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에 챙겼다"고 돌아봤다.

팩슨의 제자는 로리 매킬로이다. 매킬로이를 위해 갔을 때 갑작스러운 요청을 받아 당황했다.

팩슨은 "감히 내가 무슨 조언을 할 수 있겠냐"고 했다. 이어 "마쓰야마는 퍼트 시 헤드를 계속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긴장한 것처럼 헤드가 바닥에서 통통 튄다. 개인적으로 그런 긴장감은 좋다고 생각한다. 기술적인 조언보다는 어드레스와 정렬이 좋다고 했다. 움직이는 헤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쓰야마는 지난해 퍼터 위에 동전을 올려놓고 떨어뜨리지 않는 연습을 했다. 이는 팬들과 분석가들을 놀라게 했다.

연습 라운드 중에는 백에 클럽 20개를 넣는다. 대회 직전까지 실험하기 위해서다.

2차전인 BMW 챔피언십 이후에는 상위 30위가 '별들의 전쟁'이라 불리는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한다. 투어 챔피언십은 스트로크 보너스 방식이다. 1위는 10언더파를 받는다. 투어 챔피언십 결과 선수들은 7500만 달러(1003억2000만원)를 나누어 갖는다.

2007년 시작된 페덱스컵에서 아시아 선수가 우승한 적은 없다. 최고 순위는 2022년 임성재가 기록한 준우승이다.

마쓰야마는 "여러 나라에서 많은 선수가 출전한다. 아직 아시아 선수가 우승한 적은 없다. 나에게 동기 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추아 추 치앙(Chuah Choo Chiang)
- PGA 투어 APAC 국제 마케팅 & 커뮤니케이션 수석 이사
 
사진추아 추 치앙
[사진=추아 추 치앙]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