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채보다 회사채".. 개미 '안정'보다 '금리' 택했다

2023-01-1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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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물 국공채 3.466% vs 회사채 4.73%

일주일새 607억 빠질때 2811억 증가

[사진=게티이미지]


고금리 여파에 주식에서 채권으로 갈아타는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채권시장에서도 국내 국공채 펀드 자금이 회사채 펀드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들은 지금이 고금리 회사채 펀드를 저점에 매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라고 판단한 것이다. 금융투자사들도 회사채 펀드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기준 78개 국공채 펀드 설정액은 총 5조7205억원으로 일주일 사이 607억원 빠져나갔다. 반면 14개 회사채 펀드 설정액은 같은 기간 2811억원 증가했다. 
지난 한 달 동안 회사채 중 설정액이 가장 많이 몰리고 있는 펀드는 '삼성KODEX 23-12은행채(AA+이상)액티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으로 5046억원이 들어왔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ESG증권자투자신탁1호(채권) 종류C-F'에 465억원, '한국투자ACE23-12회사채(AA-이상)액티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에 272억원, 한국투자ACE24-12회사채(AA-이상)액티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에 205억원이 유입됐다.
 
일반적으로 채권은 금리가 높을수록 투자 매력도가 더 올라간다. 채권 금리가 상승(채권 가격 하락)해야 낮아진 채권 가격으로 자본 차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회사채는 국공채보다 고금리로 발행돼 인기를 모으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부터 뭉칫돈 수십조 원이 회사채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올해 초 포스코와 LG유플러스 등 10개 기업이 1조67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17조9550억원에 달하는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회사채가 줄줄이 미매각되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이날 국공채 금리(3년)는 3.466%인 반면 같은 기간 회사채 AA급 금리는 4.73%였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공채는 3% 초반대로 예·적금 금리보다 낮다"며 "높은 금리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은 이제 위험을 감수하고도 회사채를 매수한다"고 전했다. 이어 "회사채가 국공채 대비 위험한 것은 맞다"면서도 "그만큼 금리 매력도가 높아 투자자로서는 안전하고 수익률이 높은 투자 상품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인투자자들이 채권시장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증권사들도 채권 판매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7월 300억원 규모 특판 채권을 27분 만에 완판했고, 대신증권도 지난주 총 150억원 한도로 판매한 특판 채권 2종을 이틀 만에 한도 소진으로 조기 종료하고 2차 특판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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