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주일 앞으로 다가온 '계묘년' 첫 금통위…기준금리 또 오를까

2023-01-0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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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기준금리 3.25%…시장 전망 '베이비스텝' 단행 시엔 3.5%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해 11월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일주일 뒤인 오는 13일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개최한다. 작년 한 해에만 두 차례의 빅스텝을 포함해 2%포인트대 기준금리 인상으로 유례없는 통화긴축 기조를 보였던 금통위가 또다시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5일 한은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국내 기준금리는 3.25% 수준이다. 작년 1월 초 기준금리가 1.00%였음을 감안하면 1년 만에 2.25%포인트 급등한 것이다. 금통위는 이 과정에서 역사상 첫 빅스텝과 6연속 금리 인상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시장금리도 덩달아 치솟아 0~1%대였던 예·적금 수신금리는 연 5%대까지 등장했고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상단 역시 8%대를 넘어섰다. 신용대출 금리 또한 6~7%대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통위의 통화긴축 움직임이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다음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고 유럽 투자은행인 BNP파리바도 1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상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예상대로 금리가 인상될 경우 기준금리는 연 3.5%에 도달하게 된다. 국내 기준금리가 3.5%에 이른 것은 최근 14년간 유례가 없던 일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8년 11월 국내 기준금리가 4%를 기록한 이후 줄곧 3.5%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상승 전망을 뒷받침하는 주 요인으로는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여전히 5%대(11월 기준 5.1%)로 높은 상황인 데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 연준)가 올해에도 매파적 색채를 띠고 있다는 점 등이 거론된다. 한은의 통화긴축 기조는 이창용 한은 총재의 연초 신년사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총재는 지난 1일 "올해는 어느 해보다 정교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국민의 생활에 가장 중요한 물가가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최종금리 수준과 그 시점에 대한 부분이다. 시장에서는 오는 2분기까지 한두 차례 더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창용 총재 역시 가장 최근 열린 11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 중 상당수가 (최종금리 수준을) 3.5%로 보는 분들이 많다"면서 "3.75% 등으로 보는 일부 견해도 있다"고 언급했다. 최종금리와 관련해 윤지호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2월 혹은 4월 추가 인상을 통해 최종금리가 3.75%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올해 큰 폭의 경기 둔화가 예상되는 데다 원·달러환율이 안정되면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이 줄어든 만큼 그보다 낮은 수준에서 멈출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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