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랜 한·미 논의 강화...국내 이동통신 기술 세계 시장에서 주목

2023-01-1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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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경제차관, SKT·KT 경영진과 오픈랜 관련 논의 전망

SKT, 노키아와 상용 망에서 클라우드 기반 오픈랜 기술 실증 성공

KT, 국제 협의체에 연동 규격 표준 제안...국내 망과 호환성 강화

LG유플러스, 테스트망 통한 검증 마치고 연내 상용망에서 실증

SKT가 노키아와 함께 클라우드 기반 오픈랜 가상화 기지국을 상용망에 설치하고, 5G 서비스 속도와 커버리지 성능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SKT 연구원들이 트래픽 혼잡 상황에 활용하는 솔루션을 테스트 하고 있다.[사진=SKT]

국내 이동통신사의 오픈랜 기술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오픈랜은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 진화와 6세대 이동통신(6G) 서비스 기반을 위한 필수 기술로 꼽힌다. 향후 미국 등 주요 국가와 협력 확대는 물론 국내 중소 기지국 장비 제조사의 해외 진출도 기대된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한 호세 페르난데스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은 SK텔레콤(SKT)과 KT 주요 경영진과 만나 오픈랜 기술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랜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개방형 기지국 기술이다. 하드웨어(기지국 장비)와 이를 운영하는 소프트웨어를 분리하고, 장비 간 연결을 표준화해 서로 다른 제조사 장비를 연동할 수 있게 한다. 특정 제조사 장비에 대한 종속을 막고 최적의 효율성을 낼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특히 기지국 장비 분야에서 중국 기업이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오픈랜을 중심으로 미국 등 글로벌 이동통신사와 장비 제조사 간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오픈랜 기술을 개발해 세계 무대에 선보이고 글로벌 표준화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SKT는 노키아와 함께 상용망에서 오픈랜 기술을 구현하고 성능 검증을 마쳤다. SKT에 따르면 양사는 클라우드 기반 오픈랜 가상화 기지국을 상용망에 설치하고 안정적인 5G 서비스 속도와 커버리지 성능을 확인했다. 지난해부터 64TRx 기지국 장비를 연동해 수행해온 연구를 이번에 실증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SKT 측은 오픈랜 기술 장점에 대해 효율적인 운용을 꼽았다. 범용 하드웨어로 구현된 기지국에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활용할 수 있으며 소프트웨어 모듈화를 통해 필요한 기능을 선택적으로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정 제조사에 종속되지 않고 망을 구축할 수 있으며 고객 수요에 맞춘 전용 소프트웨어를 선택하거나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를 망에 적용하기에도 적합하다. 특히 국내 중소 규모 장비 제조사도 표준에 맞춰 장비를 제작하고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류탁기 SKT 인프라기술담당은 "오픈랜은 5G 고도화와 6G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핵심 기술"이라며 "글로벌 파트너와 개방형 생태계 관련 기술을 선도하고 역량 있는 국내 장비 제조사가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지난해 8월 국제 오픈랜 기술 협의체 'O-RAN 얼라이언스'에 제안한 연동 규격이 표준으로 승인받은 바 있다. KT가 제안한 오픈랜 연동 규격은 서로 다른 장비 제조사의 5G 기지국 분산장치(DU)와 무선장치(RU)를 마치 하나의 기지국처럼 연동하기 위한 규격이다. 특히 해당 규격에는 국내 5G 환경에서 사용하고 있는 데이터 전송 설정 값과 구성 방식이 반영돼 국제 표준을 국내에 구축된 망에도 직접 적용 가능하다.

KT에 따르면 연동 규격 표준화를 통해 별도 테스트 없이도 서로 다른 제조사의 DU·RU 장비를 상용 수준으로 연동할 수 있다. 노후한 기지국 장비를 교체하거나 장비를 확장할 때도 투자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도 올해 초 노키아·삼지전자와 함께 오픈랜 글로벌 표준 시험망을 구성하고 표준 기반 DU·RU 장비 연동에 성공했다. 장비 연동 성공을 통해 글로벌 제조사와 국내 제조사가 협업하고 오픈랜 관련 종합 솔루션을 확보한 셈이다.

앞서 LG유플러스와 노키아는 5G 어드밴스트, 6G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삼지전자와는 국내 중소기업 오픈랜 생태계 조성을 위한 개발비용을 투자하기로 했다. 3사는 협력을 강화해 국내 통신 환경에 맞는 장비를 개발하고 필드 시험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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