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무역 적자 472억 달러...14년 만에 '역대 최대' 적자

2023-01-0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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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사상 최대 실적에도...에너지 등 수입 크게 늘어난 탓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가 472억 달러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56년 이후 역대 최대이다. 수출은 사상 최대지만 글로벌 에너지 위기 등 영향으로 수입액이 많이 늘어난 게 영향을 끼쳤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2년 12월 및 연간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6839억 달러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세계 수출 순위는 전년 7위에서 한 단계 오른 6위를 기록했다. 일평균 수출액도 25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25억 달러대에 진입했다. 

반도체(1292억3000만 달러)·석유제품(630억2000만 달러)·자동차(541억 달러)·이차전지(99억9000만 달러) 등 품목이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을 달성하면서 지난해 대한민국 수출에 버팀목 역할을 했다고 산업부는 분석했다. 특히 시스템반도체(506억8000만 달러)와 전기차(98억3000만 달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149억 달러) 수출은 최고 실적 경신했다.

특히 주력 시장인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과 미국에 대한 수출은 각각 전년 대비 14.8%, 14.5%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도 전년 대비 7.1% 늘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신흥 시장인 인도에 대한 수출(188억8000만 달러)도 21.0% 급증하면서 연간 기준 사상 최대였다.

그러나 지난해 수입액은 전년보다 18.9% 늘어난 7312억 달러로 집계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확산한 영향이다.

이로써 지난해 무역수지는 472억 달러 적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무역수지가 연간 적자를 기록한 건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132억6000만 달러 적자)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적자액 역시 종전 최대였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206억2000만 달러) 대비 2배를 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대비 9.5% 감소한 549억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석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입은 2.4% 줄어든 596억8000만 달러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무역수지는 46억9000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 무역수지는 9개월째 적자 행진 중이다.

다만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167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7.7% 증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수급난이 계속되면서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영향이다. 또한 이 가운데 동절기 에너지 수급 안정을 위한 조기 확보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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