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모빌, EU에 '횡재세 반대' 소송 제기

2022-12-2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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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손모빌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석유 기업 엑손모빌이 석유 기업을 대상으로 한 유럽연합(EU)의 횡재세 과세가 불합리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엑손모빌의 독일과 네덜란드 자회사들은 이날 룩셈부르크에 있는 EU의 일반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9월 석유, 천연가스, 석탄 및 정제 사업을 하는 기업에 이른바 횡재세로 통하는 ‘연대 기여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횡재세는 전쟁 등으로 갑자기 발생한 이익에 대해 부과하는 세금이다. 석유 기업들은 올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고유가를 촉발하면서 엄청난 수익을 냈다.
 
엑손모빌은 최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 편입된 기업 가운데 상위 10대 기업에 진입하는 등 사상 최고의 해를 맞았다. 회사는 올해 2∼3분기에 376억달러(약 47조7000억원)의 이익을 냈다.
 
케이시 노턴 엑손모빌 대변인은 “(횡재세가) 투자자의 신뢰를 약화시키고, 투자를 위축시키며, 수입 에너지 및 연료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것”이라며 횡재세에 이의를 제기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엑손모빌이 향후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유럽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여기에 투자할지 여부는 유럽이 얼마나 (투자하기에) 매력적이며,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케이시 미켈스 엑손 최고재무책임자(CIO)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횡재세로 인해 내년 말까지 최소 20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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