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9곳, "내년 경영계획 현상유지 또는 긴축"

2022-12-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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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국 30인 이상 기업 240개사(응답 기업 기준, 부서장 이상)를 대상으로 ‘2023년 기업 경영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한 기업들 중 90.8%가 내년 경영계획 기조를 ‘현상유지’ 또는 ‘긴축경영’으로 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응답 기업 54.2%는 내년 경영계획의 ‘최종안을 확정(12.9%)’했거나 ‘초안은 수립했다(41.3%)’고 답변했다. 응답 기업 45.8%는 초안을 수립하지 못한 상태다.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한 기업들(90.8%)은 현상유지 또는 긴축경영에 나설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현상유지 68.5%, 긴축경영 22.3%다. ‘확대경영’으로 응답한 비율은 9.2%에 불과했다.

긴축경영이라 응답한 기업들 중 72.4%는 구체적인 시행계획으로 ‘전사적 원가 절감’을 택했다. 이어 ‘유동성 확보(31.0%)’와 ‘인력운용 합리화(31.0%)’를 선택한 기업도 많았다.
 

[자료=한국경영자총협회]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한 기업 중 투자 및 채용 계획은 ‘금년(2022년) 수준’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세부적으로 투자 계획은 금년 수준이라는 응답이 66.9%, 금년 대비 투자 확대는 15.4%, 투자 축소는 17.7%다. 채용은 금년 수준 응답이 61.5%로 가장 높았다. 금년 대비 채용 확대는 24.6%, 채용 축소는 13.8%로 조사됐다.

응답 기업 74.2%는 우리 경제가 정상궤도로 회복되는 시점을 2024년 이후로 봤다. 2025년 이후라는 응답은 22.9%, 내년(2023년)이라 응답한 비중은 25.8%다. 또한 기업들이 전망한 2023년 경제성장률은 평균 1.6%에 그쳤다. 구간별로 성장률이 ‘2.0% 미만’일 것이란 응답이 90.8%에 달했다.

최근 한국은행 기준금리(현 3.25%)에 대해서는 ‘지금 수준보다 인하하거나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81.7%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높아진 금리 부담에 영업실적 악영향을 우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기준금리가 높아 대출부담 증가, 자금경색 등의 문제가 발생해 지금 수준보다 인하해야 함(57.9%)’, ‘경기를 고려해 기준금리를 더 올리지 말고 현 수준을 유지해야 함(23.8%)’ 등이다.
 

[자료=한국경영자총협회]

또한 응답 기업 43.0%는 ‘현재 자금사정이 어렵다’고 답했다. ‘내년 자금사정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한 기업은 50.5%로 더 높게 나타났다.

올해 정부가 제출한 법인세제 개편안이 국회를 통과해 법인세 부담이 감소할 경우 대다수(85.0%) 기업은 ‘일자리 창출(59.6%) 및 투자 확대(25.4%)’ 등의 기대효과를 예상했다.

이 밖에 현 주력사업이 주요 수익원으로 가능한 기간은 ‘5년 이상’이 80.0%, ‘5년 미만’이 20.0%로 나타났다. 5년 미만이라 응답한 기업들은 ‘현 주력사업을 대체할 사업의 진행 여부’에 대해 ‘대체사업이 결정돼 현재 사업을 진행 중’이라는 응답이 16.7%에 불과했다. ‘대체사업이 결정되지 않았거나, 검토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68.8%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내년 경영계획 기조로 현상유지 또는 긴축경영이라 응답한 기업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 90%에 달하고 있다”면서 “내년 경기상황이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업 활력을 돋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일부 제도 개선이 있었지만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다른 나라 기업들보다 최소한 불리한 환경에서 경쟁하지는 않도록 세제와 노동시장의 지속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자료=한국경영자총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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