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6.2원 오른 달러당 1318.8원에 거래를 마쳤다. 5일까지만 해도 급락세를 보였던 환율은 이날 새벽에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1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전망치(53.5)보다 높은 56.5로 집계되면서 반등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 긴축 기조를 더 이어갈 수 있는 요인으로 해석되면서 달러 가치가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환율이 지난달 초 1420원대에 달했던 시기와 비교하면 100원 이상 하락한 수치다. 지난달 3일 1423.8원에 마감한 환율은 5일 만에 1384.9원까지 떨어졌고, 11일엔 1318.4원까지 급락했다. 이후 1300원대 초·중반대에서 움직이다 이달 1일 1300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환율이 정상화됐을 때를 생각하지 않고 해외 주식에 투자하면 상투를 잡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달러예금에 나선 개인도 환율 등락에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개인의 달러예금 잔액은 119억4000만 달러에서 10월 말 124억9000만 달러로 늘었다. 올해 1월 말 달러예금 잔액은 158억2000만 달러였으나 올해 환율이 상승하자 예금에서 자금을 일부 뺀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환율이 급등하기 시작한 9월 중순~10월 말 달러예금에 자금을 넣은 개인들은 당시보다 50원에서 최대 100원가량 환율이 떨어지면서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대로 엔화 가치는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엔화예금 인기는 치솟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단기적인 요인에 따라 급등락할 수는 있겠지만 미국 연준의 통화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과 중국 경기 침체 영향으로 내년까지는 하락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권아민 NH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는 겨울철 에너지 수입에 따른 무역수지 부진, 수출 증가율 둔화에 따른 환율 상승 압력이 잔존하지만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 기대와 맞물린 연준 긴축 사이클 후반부를 반영해 2023년에는 하락세를 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