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를 인수한 '절대적 표현의 자유론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광폭 행보가 멈추지 않을 기세다. 정지당한 트위터 계정의 대부분을 복원시켰고 앞으로도 이같은 행보를 지속할 것을 시사했다.
23일(미 동부시간)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법을 어기거나 터무니없는 일에 가담하지 않았다면 정지된 계정에 사면(amnesty)을 제공해야 할까?"라고 쓰며 팔로워를 대상으로 'Yes'나 'No'에 투표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계정을 복구시켰을 때 사용했던 설문조사 방식과 같다. 200만 명이 넘게 참여한 투표는 이날 밤 8시께를 기준으로 Yes가 73%로 압도적인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반면 미국의 극우성향 음모론자인 앨릭스 존스의 계정 복구 요구는 들어주지 않았다. 머스크는 존스의 계정 복구 반대 요구에 대해 "안된다"며 "내 첫 아이는 내 팔에 안겨 죽었다. 나는 아이의 마지막 심장 박동을 느꼈다. 아이의 죽임으로 정치적 이익과 명성을 얻으려는 사람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존스는 26명이 사망한 코네티컷주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이 총기 소유 반대 세력이 벌인 자작극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해 왔다. 트위터는 존스의 계정을 2018년 9월 정지시켰다.
머스크의 이같은 행보는 자신의 경험과 무관할 경우 영구 정지 계정을 복원시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큐어넌과 음모론을 주장한 머조리 그린 하원의원의 계정도 복구했다. 또 자신의 계정을 사칭했다는 이유로 영구 정지시켰던 코미디언 캐시 그리핀의 계정도 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