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스마트포럼] "K스타트업 생태계, '글로벌 수용성' 확대해야"

2022-11-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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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영 코리아스타트업포럼 경영전략본부장

최지영 코리아스타트업포럼 경영전략본부장이 2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제3회 스마트대한민국포럼 대상’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는 글로벌 수용성을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
 
최지영 코리아스타트업포럼 경영전략본부장은 2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제3회 스마트대한민국포럼 대상’에서 ‘대한민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글로벌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피력했다.
 
최 본부장은 이날 국내 2100여개 스타트업 단체인 코스포 본부장과 국내 최대 스타트업 축제인 ‘컴업’ 사무국장을 겸하면서 느낀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그는 먼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객관적인 점수가 낮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최 본부장은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평가 기관인 ‘스타트업 지놈’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100개국, 280개 도시 중 서울은 스타트업 하기 좋은 도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면서도 “투자, 기술 경쟁력 등은 상위권이지만 기업들의 국제화 역량은 하위권이다. 글로벌 연결, 접근성도 다른 국가 생태계에 비해 낮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럼에도 국내 스타트업 창업가의 역량이나 글로벌 잠재력은 굉장히 풍부하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라며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글로벌 성장을 막는 걸림돌을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지영 코리아스타트업포럼 경영전략본부장이 '대한민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글로벌 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최 본부장은 기업 입장에서 글로벌 성장을 막는 걸림돌로 △전문 인력 △투자자 부족을 꼽았다. 생태계 차원에서는 △글로벌 수용성 △해외 우수 인재 유입 요인 △글로벌 지향 창업가 양성 등이 부족하고 애매한 내수시장 규모와 언어장벽 등이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했다. 

최 본부장은 “백패커(아이디어스), 버킷플레이스(오늘의집), 강남언니 등 비교적 규모가 큰 기업들도 글로벌 진출 전문 인력이 없어 대표들이 직접 나고 있다”며 “벤처캐피털(VC)로부터 투자를 받더라도 이들이 글로벌 진출을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정책적으로도 초기 스타트업에 비해 스케일업 단계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이 약하다”고 말했다.
 
생태계 관련해서는 “외국인을 쉽게 채용하거나 외국인이 창업할 만한 환경이 조성되지 못했다”며 “스타트업 비자가 활성화돼 있는 핀란드나 덴마크와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자본금 1억원을 먼저 넣어야 하는 등 외국인의 창업 조건이 까다롭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내에 들어와 있는 해외 유학생부터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로 끌어올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경우 내수 시장이 작기에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보고 시작한다”며 “반대로 미국이나 중국, 인도 등은 워낙 내수 자체가 커서 글로벌을 생각하지 않아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내수 시장 규모가 애매하다”며 “유사한 규모의 유럽 국가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는데, 우리나라는 한계가 있다”고 봤다.
 

최지영 코리아스타트업포럼 경영전략본부장이 '대한민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글로벌 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최 본부장은 “이 같은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글로벌 성장 전략의 핵심”이라며 △목표 시장 다변화 △글로벌 수용성 확대 △글로벌향 인재의 창업 지원 확산 등을 세부 전략으로 내세웠다. 
 
최 본부장은 “아프리카 국가에서도 스타트업 생태계가 활성화되고 있고, 우리나라에 온 아프리카 유학생들이 자국에 돌아가 국내 사업 모델을 벤치마킹하는 경우도 많다”며 “이런 이머징 마켓(신흥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요즘 스타트업 투자 유치가 어렵다고 하지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 대한 글로벌 투자는 계속 성장하는 추세”라며 “UN 지속가능 개발 목표(SDG) 관련 분야에서도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 활동이 많은 만큼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이 사업을 고려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최 본부장은 “해외 우수 인재들이 국내에 들어오고 그들과 함께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어간다면 자연스럽게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며 “해외 인재에 대한 유입 정책을 확대하고, 인력난을 겪는 스타트업에서도 동남아에 있는 몸값이 저렴하지만 실력 있는 개발자 등을 적극적으로 채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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