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3분기 GDP 전년 대비 4% 감소…경기침체 도래했나

2022-11-1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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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연속 역성장 기록

시장 예상보다 선방

2023년 경기 침체 본격화될 전망

지난 1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보건부 산하 의생물학청 설립 75주년을 맞아 연설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러시아 경제가 2분기 연속 역성장하며 휘청거리고 있다. 대러시아 국제 제재와 전쟁으로 인한 노동력 감소 여파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경제가 깊은 침체에 빠질 것으로 봤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연방통계청을 인용해 지난 3분기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동기 대비 4%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2분기 (4.1%)에 이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흔히 GDP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 해당 국가는 기술적으로 경기침체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듣는다. 

러시아가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맥도날드를 비롯한 주요 서방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사업을 철수하거나 축소했다. 이에 3분기 러시아 도매업과 소매업 부문이 각각 22.6%, 9.1%씩 크게 축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통신은 러시아의 3분기 성장률(-4.0%)이 시장 예상(-4.5%)보다는 양호한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을 비롯한 우방국에 대한 수출  증가와 정부 재정지출 확대로 일부 산업의 하락세를 막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러시아의 건설업과 농업은 각각 6.7%와 6.2%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러시아 중앙은행은 세계 주요 은행과 달리 금리를 인하해 대응했다. 지난 4월 20% 수준이던 금리를 현재 7.5%까지 인하했다. 

통신은 “러시아 경제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까지만 해도 (서방의 제재로) 거의 붕괴 직전까지 갔었지만, 이후 경기침체로 방어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선 전문가 조사에서는 올해 1분기 -8% 역성장까지도 예상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향후 러시아 경제가 지속적으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알렉산더 이사코브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 경제는 향후 6개월 동안 계속 위축될 것"이라며 "서방의 제재로 인해 에너지 부문과 제조업 부문이 계속 위축되고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한 러시아의 수단이 바닥났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러시아 무역에 대한) 지속적인 공급 감소로 인해 러시아의 잠재 성장률이 낮아지는 것을 보고 있다"며 러시아 경제의 둔화를 예상했다. 러시아의 GDP는 올해 3.5%, 2023년 2% 감소할 것으로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보고 있다. 

러시아 당국 관계자도 어두운 경기 전망을 인정했다. 엘비라 나비우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15일 러시아 의원들에게 경제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비우리나 총재는 "우리는 상황을 매우 냉정하게 직시할 필요가 있다"며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을 우리는 이해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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